가입금액 낮추고, 전문 상담 제공…시중은행 '치매머니' 172조 유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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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빈 기자I 2026.03.03 17:17:41

금융당국, 올해 중점과제로 신탁업 활성화 선정
신한은행, 최저 가입금액 제한 없이 쉽게 가입
KB국민·하나은행선 오프라인 전문 상담 제공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한국 사회의 고령화가 빨라지는 가운데, 시중 은행이 총 172조원에 달하는 ‘치매머니’ 관리를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치매안심신탁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정부가 국정과제인 ‘치매안심재산관리지원서비스’ 시범사업을 오는 4월부터 시행하기로 예고하자, 시중 금융권 역시 최소가입금액을 낮추고 전문 상담을 제공하며 치매안심신탁 상품 판매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치매머니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신탁업 활성화를 올해 중점 과제로 선정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치매머니란 치매 등 인지기능 저하로 인해 스스로 금융자산을 관리할 수 없는 고령층이 보유한 자산(예금, 부동산 등)을 뜻한다. 사실상 자산이 동결되는 경우, 당장 치매 환자의 생활에도 문제가 생길 뿐 아니라 제3자의 자금 탈취, 보이스피싱 등 범죄의 대상이 되거나 가족 간 분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사회 전체적으로는 소비와 투자 흐름의 위축을 야기할 수 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치매머니는 약 172조원에 달하며 고령화가 진행될 경우 2050년에는 무려 48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금융권은 금융당국의 신탁업 활성화에 발맞춰 ‘치매안심신탁’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치매안심신탁은 상속 기능에 강점을 둔 유언대용신탁 기능에 더해 생전에 치매가 발병할 경우 병원비·요양비·생계비를 사전에 설정한 계획대로 집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7일 ‘신한 SOL메이트 치매안심신탁’을 출시했다. 사전에 지정한 신탁관리인이 필수 비용을 처리하고 자산운용관리 등 금융거래도 지원한다. 특히 가족이나 간병인 등에 의한 재산 무단 사용, 금융사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정한 목적에 따라 자금을 집행하고 확인된 상대방과 금융거래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성인이면 누구나 최저 가입금액 제한 없이 가입할 수 있으며,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 무료로 발급받는 ‘인지선별검사 결과 요약지’를 활용해 절차를 간소화했다.

오프라인 센터를 이용해 치매안심신탁 상담을 포함해 노후·요양을 다루는 전반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기도 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KB골든라이프 치매안심신탁’을 출시했다. KB국민은행은 은행·보험 복합점포인 ‘KB골든라이프 플래그십 센터’에서 치매안심신탁을 통해 관리되는 자금이 실제 요양과 연계될 수 있도록 상담을 제공한다. 최소가입금액은 1000만원이다.

하나은행은 치매안심금융센터에서 전문 컨설턴트를 통해 치매안심신탁뿐 아니라 치매 발병 후 재산 관리, 성년후견 지원 등의 솔루션을 종합 제공 받을 수 있다. 더불어 하나은행은 모든 PB들이 중앙치매센터의 치매 파트너 교육을 이수하도록 해 관련 상담 기능을 강화했다. 일반형 최소가입금액은 100만원이다.

우리은행은 ‘우리내리사랑 안심신탁’이라는 이름의 유언대용신탁 상품에 특약 사항으로 치매안심신탁을 포함해 운영 중이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0만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치매 환자가 늘어나고 치매머니가 급증한다는 사업적 측면도 무시할 수 없지만, 무엇보다 치매 환자와 그 가족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으로서 기여하는 측면이 크다”며 “기존보다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며 경쟁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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