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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꺾이고 인상 전망 약해져도…美장기금리 ‘高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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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09.30 18: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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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 뉴욕 연중 총재 “서두를 필요 없어”…속도조절
10월 인상 확률 47.1%로…동결 확률 52.9%로 뛰어올라
장중 10년물 5.29%·30년물 5.62%…단기금리와 엇갈려
파라마운트 43조원 회사채 발행 계획…채권 공급 부담
물가·고용이 다음 시험대…기업·가계 이자 부담 지속 우려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도 약해졌지만 미 장기 국채금리는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준금리 전망에 민감한 단기 국채금리는 내렸으나 장기금리는 대규모 회사채 발행과 재정적자에 따른 수급 부담과 물가 불안 등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에 묶이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고 실물 경기에도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 연준이 인상 속도를 늦추더라도 기업과 가계가 돈을 빌리는 비용은 쉽게 낮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속도조절론을 언급했다. 다만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는 전망은 유지했다. 긴축 종료보다는 지표를 확인하며 인상 시기를 판단하겠다는 뜻이다. 발언 직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 확률은 52.9%로 뛰어올랐고,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종전 70%대에서 47.1%로 떨어졌다. 국제유가 역시 전날의 급등세를 뒤로하고 하락 전환했다. 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한풀 꺾인 셈이다.

그러나 장기 국채금리는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지 않았다. 이날 10년물은 장중 5.293%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30년물도 5.621%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두 금리는 고점에서 내려왔지만 전 거래일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연준의 정책금리 변화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윌리엄스 총재 발언 이후 하락했다.

장기금리가 쉽게 꺾이지 않은 배경에는 채권시장의 심각한 수급 불균형이 자리 잡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 자금을 마련하려 추진하는 320억달러(약 43조원) 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에 주목했다. 투자자들이 새 회사채를 사기 위해 기존 채권 보유 구성을 조정하면서 장기 국채금리에 상승 압력이 가해졌다는 분석이다. 초대형 회사채 물량이 쏟아지자 투자자들이 기존 국채를 팔고 자금을 재배분하면서 국채 가격이 떨어지고(금리 상승) 있는 것이다.

여기에 미 정부의 누적된 재정적자로 국채 발행 물량 자체가 늘어난 점도 부담을 더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장기채를 오랫동안 보유하는 대가로 더 높은 수익률인 ‘기간 프리미엄’을 요구하기 시작하면서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더라도 장기금리는 쉽게 떨어지지 않게 됐다. 중동발 물가 불안도 남아 있다. JP모건자산운용의 밥 미셸은 블룸버그통신에 “유가 상승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번지는 영향과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채권시장을 흔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금리의 향방은 이번 주 발표하는 미국의 주요 물가와 고용 지표에 달렸다. 지표가 둔화해 연준의 인상 명분을 없애더라도 채권 공급 부담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고금리 기조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신규 투자를 가로막을 뿐 아니라, 초저금리 시기에 빌렸던 부채의 만기가 돌아와 고금리로 갈아타야 하는 기업들의 이자 부담을 눈덩이처럼 키울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어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다음 결정과 함께 높은 차입비용을 실물경제가 얼마나 견딜 수 있느냐로 향하고 있다.

미 연준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결정 확률 (단위: %, 자료: CME 페드워치)    *현재 기준금리는 연 3.75~4.00%로, 10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52.9%,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47.1%로 반영돼 있다.
미 연준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결정 확률 (단위: %, 자료: CME 페드워치) *현재 기준금리는 연 3.75~4.00%로, 10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52.9%,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47.1%로 반영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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