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가석방 출소 후 처음으로 해외 출장길에 나섰습니다. 미국 파운드리 신공장 투자를 결정 짓는 것은 물론 코로나 백신 확보까지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이는데요. 관련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김종호 기자.
<기자>
네. 보도부입니다.
<앵커>
이재용 부회장이 어제 출국했다고요?
<기자>
네. 이재용 부회장은 14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해외 출장길에 올랐습니다. 지난 8월 가석방 출소 이후 첫 해외 출장인데요. 이 부회장은 먼저 캐나다의 삼성전자 인공지능 연구센터를 방문한 뒤 미국으로 넘어가 신규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투자에 대한 최종 조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공장에 약 20조원이 투입되는 만큼 최종 결정을 두고 직접 부지 등을 둘러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입니다. 특히 대규모 반도체 투자는 물론 최근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주도권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의 여러 파트너들을 만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을 맡긴 모더나의 최고경영자(CEO)와도 만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부회장은 전날 출국에 앞서 ‘모더나의 관계자를 만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보스턴에도 갈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미국 보스턴에는 모더나 본사가 소재해 있는 만큼 앞서 코로나 백신의 조기 국내 도입을 위해 물밑에서 지원해온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 기간 중 모더나를 찾아 지속적으로 백신을 확보할 수 있도록 관계를 다질 것이란 분석입니다.
재계에서는 이번 출장을 계기로 이 부회장의 대외 경영 활동이 재개되며 ‘뉴 삼성’을 향한 발걸음이 한층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이 가석방 출소 이후 사실상 공식 경영 행보를 시작하면서 개혁과 혁신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뉴 삼성의 윤곽이 점차 드러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여전히 사법리스크가 발목을 잡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공격적인 행보로 자신감을 나타냈다는 해석도 일각에서는 나옵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
“사법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출장이라는 승부수를 띄운 것은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에서의 역할이 대규모 투자에 대한 빠른 의사 결정, 그리고 글로벌 네트워크에 대한 본인만의 역할. 이 두 가지는 이재용 부회장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대내외적인 메시지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의미 즉, 사법리스크에 대한 자신감도 내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한편 삼성전자는 올 연말 인사와 관련해 대대적인 인사제도 개편을 준비 중인 상황입니다.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으로 변화하기 위해 인사평가와 같은 기존 방식에 변화를 주겠다는 방침인데요. 이번 인사제도 개편은 연말 인사 시즌과 맞물린 데다 이 부회장의 뉴 삼성 행보의 일환으로 해석돼 재계의 큰 관심이 쏠립니다.
지금까지 보도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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