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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이데일리가 만난 대학생들은 오르는 월세가 부담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를 통해 집을 둘러본 대학생 진모(22) 씨는 원룸 4곳을 봤지만 원하는 곳을 찾지 못했다. 1년 만에 복학하는 진씨는 “이미 눈을 많이 낮췄다고 생각했는데 원하는 가격대로 구하려면 반지하를 가거나 학교와 먼 곳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살던 집의 임대인이 계약을 갱신하며 월세를 올린 탓에 이사한 학생도 있었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사는 취업준비생 정명진(25) 씨는 “임대인이 법적 월세 인상 한도에 딱 맞춰 월세를 올리고 관리비도 올리겠다고 했다”고 했다. 그는 결국 한달에 9만원 더 저렴한 곳으로 옮겼는데, 엘리베이터가 없고 더 좁은 원룸이었다.
이데일리가 서울 성북구, 성동구, 광진구 등 대학가의 원룸 7곳을 둘러본 결과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0만원 이하의 지상층 방은 찾기 어려웠다. 건국대·세종대가 있는 광진구에서는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60만원 수준의 방을 찾아봤지만 1000만원에 55만원 짜리 반지하 방을 제안받았다. 건국대 주변 한 원룸은 1층임에도 주변 건물로 창문이 막혀 채광이 안 됐고, 곰팡이 냄새가 나기도 했다. 고려대·성신여대·국민대 재학생들 임대차 계약을 많이 중개한 성북구의 한 공인중개사 A씨는 “요즘 부동산 시장이 안 좋아서 그런지 이사하려는 사람보다는 재계약이 많고 새로 집을 구하려 하면 월에 55만원 이상은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학가 월세 가격 상승은 지표로도 드러난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주요 10개 대학 인근의 7월 기준 원룸(보증금 1000만원·전용면적 33㎡ 이하) 시세를 분석한 결과 서울 주요 대학 인근의 평균 월세는 58만1000원, 평균 관리비는 7만5000원이었다. 월세는 전년 동기 대비 4.5% 내렸지만 한양대와 고려대 앞 원룸은 같은 기간 평균 4%가량 올랐다. 고정비로 나가는 관리비는 3.3% 상승했다. 특히 관리비가 가장 많이 오른 고려대 인근은 8만3000원(18.6% 상승)으로 집계되는 등 대학생들의 실질적인 주거 부담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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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혼자 사는 원룸 대신 하숙집이나 셰어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광진구의 한 하숙집 관계자는 “지금은 방이 없어서 들어올 수 없다”며 “한 번 들어오면 먼저 나가는 학생이 없다”고 했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인근 하숙집 관계자도 “개강을 앞두고 입실 문의가 많이 온다”며 “주말엔 하루에 2~3건 문의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하숙집은 하루 3끼를 제공하면서 보증금 없이 월세 50만~57만원으로 인근 원룸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안심주택이나 월세 20만원 지원 등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학생이 몰린 수도권에서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김윤태 고려대 공공정책대학 교수는 “수요를 충족할 만큼 월세 공급이 없는 게 문제”라며 “월세 지원 20만원도 액수가 적고 수급 대상 숫자가 적다”고 짚었다.
대학생 등 주거 취약 계층에게는 전용 임대주택 등을 공급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권대중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학 내 기숙사를 확충하기 위해 정부가 지원하고 학교가 운영하는 식으로 해야한다”며 “대학 주변 주택 공급을 위해서는 국공립으로 할 수도 있지만 임대인에게 세제혜택을 주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 역시 “정책의 문제가 가장 크다”며 “기숙사를 만들 대학의 주요 재원인 등록금이 20년간 동결돼 있으니 이런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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