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울릉도·독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 추진해야"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손의연 기자I 2026.06.02 18:04:28

동북아역사재단, 울릉도·독도 종합학술조사 결과보고회 개최
"세계적 수준의 자연 실험실"…지질·생태·역사 가치 두루 갖춰
일본 반발 리스크 우려…"국민 공감대 형성 후 신중히 전략 수립"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지질학적으로 울릉도와 독도는 하나의 화산 활동 체계 속에서 형성된 섬들입니다. 울릉도와 독도는 하나의 자연사적 공간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추진해야 합니다.”

2일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 대회의실에서 열린 울릉도·독도 종합 학술조사 성과 공개회에서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상명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이 2일 서울 서대문구 재단 대회의실에서 열린 ‘울릉도·독도 종합학술조사 결과보고회 및 학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지질·생태·문화·역사를 국제사회가 인류 공동의 가치로 공인하는 제도다. 지질학적 가치를 보전하고 교육·관광·지역발전에 활용하는 국제적 인증 체계로, 현재 한국에는 제주도(2010년), 청송(2017년), 무등산권(2018년), 한탄강(2020년), 전북 서해안(2023년), 단양(2025년), 경북동해안(2025년) 등 7곳이 지정돼 있다.

문 연구위원은 울릉도와 독도의 지질학적 연계성과 가치, 영토 분쟁과 관련한 국제적 인식과 담론 형성, 지역 상생과 관광 활성화 등을 위해 세계지질공원 추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울릉도·독도는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독특한 지형과 희소한 지질학적 특성을 지녀 학술적 가치가 높다. 원시림과 해양 등 다양한 생태계도 품고 있다. 또 영토 수호의 역사와 어업·조망·해녀 등 생활사도 살펴볼 수 있다. 문 연구위원은 “울릉도는 동해 한가운데서 형성된 해양성 화산섬의 탄생과 붕괴, 침식, 생태, 인간 정주 과정을 압축해 보여주는 세계적 수준의 자연 실험실”이라고 설명했다.

문 연구위원은 세계지질공원 지정이 단순한 자연유산 인증을 넘어 다양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울릉공항 개항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세계지질공원 지정은 관광 활성화와 지역 발전을 이끌 강력한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상생 효과도 기대된다. 그는 “세계지질공원의 브랜드 파워와 빼어난 자연적 가치를 지역 주민과 공유할 수 있게 된다”며 “지역 주민과 함께 지질공원을 개발·홍보하며 국제적인 관광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추진 과정에서 논의가 필요한 지점도 있다. 세계지질공원 지정 추진 시 일본이 반대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높다. 문 연구위원은 “울릉도와 독도를 함께 신청하는 방안은 심사 지연 등 리스크가 있고, 울릉도만 신청하는 안은 영유권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어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근거를 강화해 신중하게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연구위원은 울릉도와 독도를 관리해 온 역사적 사실을 문화콘텐츠로 개발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수토한 사람들의 각석 등 역사적 증거를 조사·연구하고 스토리를 정리해 콘텐츠화해야 한다”며 “지역 관광과 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제사회에 우리 역사와 영토 주권의 정당성을 홍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학술회에서는 4월 20일부터 24일까지 실시된 2026년 제1차 울릉도·독도 종합학술조사의 성과가 공유됐다. 수토제(조선시대 울릉도를 정기적으로 순찰하고 일본인을 토벌한 정책)와 관련된 각석문 탁본 15장을 기반으로 학술적 논의가 이뤄졌다.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이번 학술회의가 우리 고유 영토에 대한 역사적 연속성을 굳건히 증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