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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부진은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내 주요 국가들이 일제히 성장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21개국이 속한 유로존 전체의 3분기 GDP는 0.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프랑스가 역내 가장 ‘취약한 고리’로 전락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3분기 프랑스의 역성장 원인은 수출 급감과 설비투자 위축이다. 가계 소비는 전분기대비 0.2% 소폭 회복했지만, 기업 투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한데다 수출이 1.7% 줄면서 무역 부문이 GDP를 0.6%포인트나 끌어내렸다. 프랑스 기업 투자는 올 들어 매분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9월 가계 소비 지출도 전월대비 0.5%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0.1% 증가)를 밑돌았다. 프랑스 통계청은 올 4분기 경제가 정체될 경우 올해 연간 성장률이 0.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프랑스 정부의 재정 적자 감축 목표에도 비상이 걸렸다. 프랑스 정부는 이미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0.5%로 하향 조정, 재정 적자 축소 목표를 철회한 바 있다.
이같은 프랑스 경제 지표의 급락은 최근 불거진 극심한 정치·사회적 혼란과 직결됐다는 분석이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총리가 이끄는 소수파 정부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의회와 긴축 예산안을 둘러싼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지난 17일부터는 교육 예산 확충·물가 항의를 내세웠던 시위가 약탈과 방화 등 대규모 폭동으로 번지면서 경제 심리까지 위축시켰다.
사회적 불안감이 극에 달하면서 프랑스의 소비자심리지수도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기업들 역시 설비 투자를 미루고 관망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 흐름 역시 프랑스 경제에겐 큰 부담이다. 프랑스의 취약한 재정과 정치적 위협이 부각되면서 유로존내 국채시장의 불안 요소로 떠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이란 사태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과 경기 하방 위협를 동시에 주시하고 있는만큼 오는 12월 회의에선 세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프랑스 경제가 고금리 장기화, 내수 침체, 사회적 갈등 등의 삼중고에 갇혀 있어 당분간 뚜렷한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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