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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세션에 참석한 포옛 감독은 리그 우승 뒷풀이를 했냐는 물음에 “단 한 팀만 할 수 있는 우승이기에 가족과 조촐하게 즐겼다”며 “선수들에게도 개인적으로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포옛 감독은 한 시즌을 돌아보며 초반 위기가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전북은 개막전 승리 후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에 빠졌다. 그는 “새로운 팀을 맡은 만큼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한 데 짧으면 두 달, 길면 1년이 걸리기도 한다”며 “박진섭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옮기고 홍정호를 중앙 수비수로 기용한 선택이 원하는 방식으로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됐다. 이후 오랜 기간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고 떠올렸다.
전북에서 들어 올린 트로피는 포옛 감독에게도 남다른 의미다. 그는 3부 리그 시절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우니베르시다드 카톨리카(칠레)에서 차지한 슈퍼컵 트로피를 언급하면서도 “전북에 오기 전 가장 큰 업적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강등권인 선덜랜드의 잔류를 이끈 것”이라고 말했다.
포옛 감독은 “1부리그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건 가장 큰 업적이다. 지난해 전북이 안 좋은 시즌을 겪었기에 더 큰 의미”라며 “프리시즌 때 우승이 가능하냐고 물었다면 ‘기자님 취하셨냐?’고 답했을 것이다. 기적 같은 성과를 얻게 돼 기쁘다”고 웃었다.
그는 “전북에 부임하기 전 지난해 막판 3개월 정도의 경기를 봤다”며 “구단 관계자, 팬들도 힘들었겠지만,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이 가장 힘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등의 두려움, 압박감이 있고 실망감도 컸을 텐데 지난해와 다르게 1위로 마무리해 준 선수들의 노력과 헌신이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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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5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부터 26라운드 대구FC전까지 리그 22경기 연속 무패(17승 5무) 기록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K리그 최다 무대 부문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에 대해 “팀이 성적을 내려면 이런 기세를 타는 게 중요하다”며 “놀라운 기록으로 앞으로 지도자 커리어에서 이 기록을 깨려면 기적이 필요할 정도의 성취”라고 말했다.
포옛 감독은 주장 박진섭과 주포 전진우의 활약상을 칭찬하면서도 여러 선수를 언급했다. 그는 “시즌 초반 박진섭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옮기면서 김영빈이 필요한 부분을 잘 채워줬다”면서 “이승우는 경기에 많이 뛰지 못했지만, 분위기를 잘 만들어줬다. 경기장에 들어갈 땐 도움을 많이 줬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일이 언급할 수 없지만 무패 기록 이어갈 때 비슷한 라인업을 유지하면서 벤치에 있던 선수가 많았다”며 “선발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이지만 훈련이나 교체로 들어갈 때도 팀에 도움을 많이 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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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북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우승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많은 투자를 하면서 다른 수준에서 노는 스쿼드를 갖췄다”며 “광주FC가 알힐랄을 상대하는 모습을 보며 최선을 다했지만, 상대 스쿼드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리그가 얼마나 투자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모두 K리그가 아시아 리더가 되게끔 제도 개선을 통해 각 구단이 더 좋은 상황에서 국제 대회에 나설 수 있게 도움을 줬으면 한다”며 “지금 아쉬운 건 ACL이 추춘제로 열리면서 우린 우승 팀임에도 내년 가을 대회를 시작한다. 이런 부분도 손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포옛 감독은 전북과 동행 여부에도 살짝 언급했다. 그는 “6월 몇몇 구단에서 제안이 왔지만 거절했고, 지금 유럽에서 온 제안은 없다”며 “내일 구단과 중요한 미팅을 할 거 같은데 프리시즌 준비는 됐다. 다만 먼 미래를 생각하는 건 지양하기에 코리아컵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구단이 감독을 해고할 땐 충실했는지 말하지 않는데 다른 팀의 제안을 받고 떠나면 충실하지 못했다는 말이 나온다”며 “감독이 해고되든 사임하든 같은 반응이 나와야 한다. 아무것도 정해진 건 없고 현재까지 제안받은 건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