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SKT T1, 킹존에 2-1 역전승…'첫등장' 사일러스는 2패(종합)

노재웅 기자I 2019.02.13 23:07:05

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1라운드 4주차
SK텔레콤 T1(승) 2대1 킹존 드래곤X(패)

SK텔레콤 T1 선수단. 사진=노재웅 기자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9.3 패치 이후 나타난 ‘단식 메타’와 새로운 챔피언 사일러스 등이 등장하면서 볼거리는 쏟아졌지만 실속은 없었다. SK텔레콤 T1이 킹존 드래곤X를 상대로 힘겹게 역전승을 거둔 가운데, 양팀 모두 ‘포킹 조합’을 꺼내든 쪽이 승리를 거뒀다.

사일러스는 1세트와 3세트 두 차례 등장해 모두 패한 반면, 이즈리얼은 3게임 모두 매서운 딜량을 증명하며 ‘승리의 요정’으로 떠올랐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롤파크(LoL PARK) 내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스무살우리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1라운드 4주차 경기에서 SK텔레콤 T1이 킹존 드래곤X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대1로 승리했다. 4승 팀끼리의 맞대결에서 웃은 건 SK텔레콤 T1이었다.

◇1세트: 사일러스에 ‘간헐적 단식’...볼거리 풍성

새로운 챔피언 사일러스를 LCK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건 페이커였다. 하지만 그 선택과 자신감이 승리로 이어지진 못했다.

양팀 모두 9.3 패치 이후 유행처럼 번진 ‘단식 메타’를 적극 활용했다. SKT는 ‘칸’ 김동하가 탑에서 단식 빅토르를 꺼냈고, 킹존은 ‘폰’ 허원석이 미드에서 단식 아지르를 선택했다.

단식 메타는 미니언(CS)을 챙기지 않고 도벽 룬과 서포터 시작 아이템인 ‘주문도둑의 검’을 활용해 골드를 벌어들이는 운영 방식을 뜻한다.

도전적인 벤픽과는 다르게 인게임은 조용하게 14분이 흘렀다. 침묵을 깬 건 SKT 쪽이었다. ‘클리드’ 김태민의 리신이 라인스왑을 한 폰의 아지르를 탑에서 찌르면서 첫킬을 올렸다.

24분 세번째 용까지 먹은 킹존은 미드에서 상대 5명을 끌어들여 스킬을 모두 빼내는 데 성공한 데 이어, 교전 유도한 사이 폰의 아지르가 바텀의 2차 포탑까지 밀어냈다.

킹존은 계속해서 같은 전략을 반복했다. 아지르만 탑으로 돌린 뒤 나머지가 포킹조합을 바탕으로 상대 5명을 미드에서 묶으면서 스플릿 운영을 완벽하게 펼쳤다.

잘 성장한 ‘데프트’ 김혁규의 이즈리얼의 포킹을 앞세워 힘으로 찍어누른 킹존은 29분 손쉽게 바론까지 먹었고, 이는 무난하게 탑과 미드 억제기까지 이어졌다.

바론이 다시 나온 35분 미드에서 5대5 한타가 열렸다. 페이커의 사일러스가 먼저 이니시를 걸었지만, 폰의 아지르가 트리플킬을 쓸어담으면서 에이스를 띄웠고 1세트는 킹존 몫으로 돌아갔다.

◇2세트: 그대로 되갚아준 SKT의 완성

1세트를 완패한 SKT는 빠른 시간 내에 첫킬을 따내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2분 클리드의 자르반이 바텀에서 ‘깃창+점멸’로 기습 공격을 성공하며 첫킬을 올렸다.

하지만 이번엔 ‘커즈’ 문우찬의 잭스가 바로 미드로 향했고, 페이커의 카시오페아를 폰의 르블랑에게 선물하면서 바로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6분에는 보기 어려운 광경이 펼쳐졌다. 폰이 페이커를 상대로 순수한 솔로 킬을 올려낸 것이다. 페이커는 경기 시작 6분 만에 2데스를 기록하게 됐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던 페이커의 리산드라는 11분 클리드의 자르반과 함께 폰의 르블랑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실패하면서 세 번째 데스를 기록했다.

13분에는 SKT의 칸이 슈퍼플레이를 펼쳤다. 전령 앞에서 순간이동으로 합류한 칸의 우르곳은 전령을 뺏은 데 이어 커즈까지 잡아내면서 팀에 다시 한 번 주도권을 가져왔다.

22분 열린 미드 5대5 한타에선 서로 3명씩을 교환했지만, 조금 더 이득을 본 쪽은 SKT였다. 그동안 킬을 못 먹고 있던 페이커가 트리플킬을 쓸어담았기 때문이다.

29분 유리했던 SKT 입장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다. 바론 앞에서 페이커의 리산드라가 궁으로 한타를 열었지만, 이니시가 걸린게 ‘투신’ 박종익의 알리스타였고 허무한 죽음을 맞았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미드진영 전투에서 마타와 상대 바텀 듀오를 교환하면서 SKT가 큰 이득을 챙겼고, 고대했던 바론까지 잡아냈다.

32분 바론을 두른 SKT는 1세트 킹존이 했던 것처럼 이즈리얼을 앞세워 빠르게 3개 라인 억제기를 모두 밀어냈다. 이후 장로 드래곤을 먹은 뒤 38분 5대5 한타에서도 이즈리얼의 딜을 앞세워 무난하게 2세트 승리를 가져왔다.

◇3세트: 승리의 이즈리얼...그리고 칸의 맹활약

2세트에서 콘셉트를 확실하게 잡은 SKT는 3세트도 ‘포킹조합+자르반’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 선택은 8분 첫킬로 이어졌다. 페이커의 조이와 클리드의 자르반이 탑 미드를 함께 압박하다가 한 번에 바텀에 힘을 쏟으면서 데프트·투신 봇듀오를 잡아냈다.

10분 커즈의 자크가 바텀 갱을 실패한 사이 클리드는 전령을 챙겼고, 이를 바로 탑 라인에 풀었다.

상황이 불리한 가운데 폰이 힘을 내주기 시작했다. 16분 커즈와 함께 바텀 다이브를 통해 2킬째를 올리며 희망을 찾아갔다.

30분 킹존은 미드 4대4 한타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그 사이 칸의 피오라는 바텀 억제기를 밀고 쌍둥이 포탑 1개까지 가져왔다. 경기 내내 두들겨 맞은 라스칼의 사일러스는 무기력하게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칸은 그야말로 4~5인분을 해냈다. 32분 혼자서 남은 쌍둥이마저 날린 뒤 넥서스에까지 상처를 냈다. 뒤늦게 킹존이 4명이나 돌아오면서 칸을 죽였지만, SKT는 칸의 활약에 힘입어 손쉽게 바론을 먹었다. 바론을 먹은 SKT는 그대로 방어막이 없는 상대 본진으로 진격했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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