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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사는 22일 인민대의 초청을 받아 ‘한·중 관계 미래’에 대해 강연했다. 인민대 중앙금융연구원(RDCY)는 매번 각국 대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포럼을 진행하는 데 주중한국대사가 강연한 건 이번이 최초다.
노 대사는 수천 년간 이어진 한·중 관계를 소개하며 근대 들어서 한국 전쟁과 냉전 시기, 1992년 수교 등 많은 변화를 겪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두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가 정상화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양국 관계에 대해 노 대사는 “양국 정상이 고위급 신뢰를 회복하고 많은 경제·문화·인적 교류 일어나고 있다”면서 “중국은 여러 분야에서 기술 발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고품질 발전을 끊임없이 추진 중이고 한국도 경제의 발전과 혁신을 계속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사는 양국이 서로 물건을 사고파는 1차원적인 협력 관계를 넘어서 이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면서 △평화 △혁신 △문화 3가지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먼저 평화와 관련해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동아시와 평화와 안정을 어떻게 지속하고 전진할지 해결책을 함께 찾아야 한다”고 지목했다.
현안은 한반도 문제다. 노 대사는 “북한의 핵 무장화 등이 불안 요소로 계속 등장하고 이 문제라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면서 “한반도 평화는 최소한 주변국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기 때문에 다자적 노력을 계속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 대사는 최근 북·중 교류가 확대되는 점을 언급하면서 “북한이 대화의 장에 나오고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중국이 건설적 역할 해주기를 계속 기대하고 소통하고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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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삶의 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바이오·의료 혁신과 저출생 문제, 녹색 전환 및 신재생 에너지 등 다양한 협력 분야가 있음을 짚었다.
문화는 노 대사가 한·중 교류와 우호 정서 향상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기도 하다. 노 대사는 한·중이 서로 비슷하면서도 독창적인 문화를 각각 가지고 있다면서 ‘원 아시아 문화’를 위한 양측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노 대사는 “지난 100~200년 동안 서양이 문화를 지배했다면 서서히 문화의 중심이 아시아로 오고 있다”면서 “이때 우리가 함께 공동 콘텐츠를 개발하고 문화 상품을 만드는 데 있어서 공동 투자 같은 것도 진행하면 어떨까 한다”고 제안했다.
동양 문화가 인본주의에 기반을 뒀다고 본 노 대사는 “다원성과 상대방을 존중하는 휴머니티 기반 창의적 문화를 함께 발굴하는 것이야 말로 한·중 관계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노 대사 강연이 끝난 후 이어진 전문가 토론과 질의응답에선 한·중 관계와 동북아 정세 등에서 좀 더 구체적인 논의가 이어졌다.
천샹양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 부소장은 한·중 미래 관계 발전 측면에서 안보 분야 협력의 중요성을 지목했다.
천 부소장은 “중국 정부는 앞으로 한국 외교나 정치에서 대항적 위치에 놓이지 않는 정책을 추진하고 한국의 어떤 (성향의) 세력이 집권하든 한국과 우호적 관계를 발전할 것”이라면서 “지속적으로 한국과 북한의 우호 관계 촉진을 적극 지원하고 한국이 다른 국가와 협력하더라도 배제나 배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환 정법대 한국법연구센터 소장은 “한·중 관계가 양호하게 발전하고 있으나 중요한 문제도 있다”면서 한·미 동맹과 남·북 관계 등 구조적 문제와 산업 경쟁 등을 지목했다. 다만 그는 “민간 교류가 아주 중요하며 제도적 측면에서 상호 이해 증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전했다.
강연을 들은 청중 중엔 중국 매체 기자들과 인민대 대학원생들은 한국의 미국측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회수 문제,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정책의 영향,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역사 인식 등 민감한 문제를 묻기도 했다.
노 대사는 “최근 한·중 관계를 과거 프레임으로 규정해서 보기엔 너무 많은 상황의 변화가 있어 전면적 복합적 관계에 대해 논의해야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한·중 관계를 복원하고 앞으로 전면적 재도약을 위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어떻게 성숙시킬까 부분을 지속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역사 인식 문제에 대해선 “과거 역사 문제를 직시하고 있으며 앞으로 미래에 있어서는 협력할 부분은 같이 견지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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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대 외교학 석사를 마치고 베이징대 박사 과정 중이라는 이서연씨는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노 대사가 이전에도 인민대에 온 적이 있고 이번에도 강연하는 등 공공외교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번 강연도 한·중 관계 발전 측면에서 생각을 전해들을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인민대 재학 중이라는 20대 학생 쉬에징씨는 “한국에 가본 적은 없으나 한국 드라마 등 문화에 대해 관심이 있는 편”이라면서 “외교든 문화든 한국의 입장에서 중국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함으로써 우리에겐 새로운 관점을 하나 열게 해줬다는 느낌이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