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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시선은 온통 유가에 쏠려 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배럴당 99.46달러까지 치솟으며 7월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남부 에너지 시설 등을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해 73명이 다치고 일부 시설 가동이 중단되면서 중동 전쟁이 주요 산유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도 여전히 불안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하루 800만~900만배럴까지 회복했던 호르무즈 해협 원유 수송량은 최근 200만배럴 아래로 떨어졌다. 현물시장의 수급은 더 빡빡하다. 두바이·오만산 원유의 현물 프리미엄이 크게 뛰었고 미국 디젤 가격도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팀 워터러 KCM트레이드 수석 시장분석가는 현재 유가에 대해 “실제 물리적 공급 부족과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모두 반영돼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지속되는 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가 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고유가 자체보다 그 다음 파장 때문이다. 유가 상승이 휘발유·운송비를 밀어올려 물가 압력을 키우고,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4.8% 안팎에서 움직이며 2023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에 다시 접근했다. 시장은 다음 주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58.4% 반영하고 있다.
댄 코츠워스 AJ벨 시장총괄은 “투자자들은 이번 주 미국 물가지표에 레이저처럼 집중할 것”이라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보다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번지고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짚었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도 전 세계 국채금리 상승을 지적하며 이것이 예상보다 강한 성장 때문인지,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인지, 재정 우려 때문인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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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뚫고 물가마저 예상보다 뜨거울 경우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이 굳어지면서 증시의 부담은 한층 커질 수 있다. 특히 높은 금리에 민감한 기술·성장주의 밸류에이션에는 악재다.
다만 100달러 이상의 고유가가 장기간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중동 원유 수출이 전쟁 이전보다 크게 줄었지만 산유국들이 우회 수송로를 활용하고 있고 미국·캐나다·가이아나 등 비(非)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 국가의 생산도 늘고 있다. 중국의 원유 수요 둔화와 대규모 비축물량도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다. 리스타드에너지의 클라우디오 갈림베르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재 호르무즈 수송량 등을 감안한 브렌트유의 적정 가격을 배럴당 95달러 정도로 평가했다.
그럼에도 월가의 눈높이는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동의 해상운송 차질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올해 12월 브렌트유 전망치를 배럴당 85달러로 5달러 올렸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4분기 브렌트유가 평균 1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휴를 마치고 돌아온 월가의 첫 시험대는 100달러를 위협하는 유가와 4.8% 안팎의 국채금리, 그리고 연준의 선택을 좌우할 이번 주 물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