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SK바이오팜의 후보물질 도입 결정은 자체 개발 신약 ‘엑스코프리’를 통해 구축한 미국 직판망에 두 번째 제품을 얹어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차세대 뇌전증 시장의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제논 파마슈티컬스를 견제하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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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26일 서울 중구 웨스턴호텔에서 열린 두 번째 상업화 물질 도입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엑스코프리의 성공과 이를 바탕으로 현금흐름을 만들었고 두 번째 상업화 물질까지 확보했다. 다수의 혁신신약을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 판매하는 국내 유일한 신약개발회사라는 또 하나의 새로운 레벨로 도약했고 글로벌 제약사 가는 단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SK바이오팜은 바이오헤이븐 바이오사이언스 아일랜드와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오파칼림(BHV-7000), 기타 칼륨채널(Kv7) 활성화제 화합물, Kv7 신약개발 플랫폼에 대한 전 세계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7억9500만달러며 계약금은 4억달러다.
이번 계약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해외 기업의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도입한 사례 중 가장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전까지는 셀트리온이 카이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FcRn 항체 신약 후보물질 2종을 7억4400만달러에 도입한 것이 가장 큰 규모였다.
특히 그동안 국내 기업의 해외 신약 후보물질 도입 계약을 살펴보면 SK바이오팜이 계약 규모 상위 5개 중 3개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SK바이오팜의 전략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포인트다.
이 사장은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불가피하게 기술수출에 나서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한국제약바이오 산업에 남는 게 없다. 제약바이오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경험도 쌓기 어려워진다. 이런 점에서 기술도입 전략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계약의 경우 기술도입 및 기술수출 계약에서는 이례적으로 계약금(업프론트) 비중이 50.31%로 매우 높다. 이는 SK바이오팜의 기술도입 의지와 해당 물질을 가져왔을 때 얻을 이득 등을 다각도로 따진 것으로 풀이된다.
유창호 SK바이오팜 본부장은 “임상 성공 가능성과 정밀실사를 통해 모든 데이터 평가했으며 뇌질환 시장 내 최근 계약에 대한 분석과 독립적인 외부 자문사의 밸류에이션 평가를 거쳤다. 중추신경계(CNS) 시장에서 뇌전증 미충족 수요 약물에 대한 수요가 커진 점이 반영됐다. 또 단순 라이선싱이 아니라 바이오헤븐이 성공적으로 2·3상 임상을 마무리하도록 책임을 공유하고 지원하는 전략적 파트너십 구조이기 때문에 계약금을 높은 비중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의 전략적 선택
SK바이오팜이 1조원 이상의 규모로 오파칼림을 도입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가장 먼저 이번 신약 후보물질 도입은 SK바이오팜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두 번째 상업화 제품 도입을 통한 마케팅 인프라 레버리징 전략 중 하나다. 오파칼림이 신약으로 승인되는 경우 SK바이오팜은 기존 ‘단일 제품 회사’를 벗어나 판매 품목을 다각화해 매출은 늘리고 리스크는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엑스코프리’로 구축한 미국 판매망을 활용해 장기 성장 계획을 마련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또 SK바이오팜의 최대 경쟁사로 꼽히는 제논 파마슈티컬스의 ‘아제투칼너’가 오파칼림과 같은 Kv7 활성화제 화합물이라는 점에서 제논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팜은 오파칼림의 임상 성공 가능성에도 확신에 가까운 자신감을 보였다. 칼륨채널 조절 기전은 기존 약물을 통해 뇌전증 발작 억제 가능성이 임상적으로 검증돼 있어 완전히 새로운 기전과 비교하면 개발 위험이 낮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오파칼림의 경우 비교적 안전성이 높아 많은 의료진들의 치료제 옵션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밖에 SK바이오팜은 오파칼림에 이어 Kv7 활성 후보물질을 추가 발굴하고 신약 발굴 플랫폼까지 활용해 뇌전증 분야 시장 장악력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엑스코프리와 오파칼림은 상호 완벽한 보완재다. 엑스코프리 뿐 아니라 오파칼림의 블록버스터 등극도 자신한다. 앞으로도 실질적인 성과를 통해 K-바이오의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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