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생리의학상, 제임스 앨리슨·타스쿠 혼조 공동수상(상보)

김지섭 기자I 2018.10.01 19:36:17

암 정복 패러다임 바꾼 면역항암제 아버지
면역기능 스위치 켜는 면역관문 수용체 기능 밝혀
환자 항암면역기능 회복 도와 효과적인 항암치료 가능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제임스 앨리슨 미국 텍사스대 앤더슨암센터 교수(70)와 타스쿠 혼조 일본 교토대 의대 교수(76)가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일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노벨위원회는 획기적인 면역항암제 기술을 밝혀낸 공로로 이들 두 명에 대해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강한 독성으로 주변 세포까지 파괴하면서 암을 공격하기 보다는 사람의 면역기능을 극대화해 인체의 방어기능을 최대한 작동하게 만든 것이다.

두 교수는 인체 면역 기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면역관문 수용체’를 발견하고 그 기능을 각각 규명했다.

면역관문 수용체는 면역기능을 활성화 또는 비활성화하는 일종의 ‘스위치’다. 면역기능을 일정시간 동안 작동하도록 만들어 인체의 방어기능을 높이고, 지나친 면역 활성으로 인한 정상세포의 손상을 막기 위해 일정기간만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든다. 제임스 앨리슨 교수는 체내 면역 기능의 ‘브레이크’를 풀고 면역 세포가 종양을 공격할 수 있도록 하는 가능성을 밝혀냈다. 타스쿠 혼조 교수는 면역세포에서 브레이크 작용을 하는 단백질 ‘PD-1’을 발견해 원리를 규명했다.

최근 이 같은 수용체는 환자의 항암면역기능을 회복하도록 만들어 효과적인 항암치료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대호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면역항암제(면역관문 억제제)의 장점은 상대적으로 낮은 부작용과 장기간의 효과가 지속돼 완치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라며 “모든 환자가 해당약제로부터 효과를 보지는 못하지만, 이러한 내성 문제에 대한 연구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이번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이 발견한 면역관문 수용체와 이에 대한 치료제의 개발은 암의 완치 내지는 장기생존을 바라볼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인류의 건강에 크게 기여했다”며 “노벨상 수상은 충분히 예상됐고 자격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벨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노벨상 메달과 증서, 9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1억24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알프레트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릴 예정이다.

타스쿠 혼조 일본 교토대 의대 교수
제임스 앨리슨 미국 텍사스대 앤더슨암센터 교수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