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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Q 최대 매출에도…트럼프 때문에 1조원 증발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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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묵 기자I 2026.04.23 16:13:58

매출 45조9389억원…하이브리드 호조로 1Q 역대 최대
영업익 2조5147억원, 전년비 30%↓…관세 손실 8600억
중동 전쟁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2000억원 손실
엔비디아와 SDV 협력 지속…자율주행 기술 내재화 추진

[이데일리 정병묵 이윤화 기자] 현대자동차가 역대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거두고도 대미 수출 관세, 중동 전쟁 타격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과 행동 때문에 분기 1조원이 넘는 손실을 본 셈이다. 현대차는 최악의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출시하는 주요 신차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소프트웨어중심차(SDV), 로보틱스 등 미래 신성장 사업에도 힘을 계속 쏟을 계획이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팀이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열린 '2026 월드 내구레이스 챔피언십(WEC)'에서 역주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는 2026년 1분기 △도매 판매 97만 6219대 △매출액 45조 9389억원 △영업이익 2조 5147억원 △당기순이익 2조 5849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역대 최대 수준의 하이브리드차 판매 및 금융 부문 실적 개선 등을 통해 판매대수 감소에도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24만 3572대를 판매했다.

그러나 사상 최대 매출액에 걸맞지 않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0.8% 감소한 2조 5147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률은 5.5%로 작년보다 2.7%포인트 감소했다.

대미 자동차 수출 관세 15% 영향이 컸다. 이 기간 관세 영향은 86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리고 중동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 매출원가율이 전년 대비 2.7%포인트 오른 82.5%를 기록했다. 현대차 이승조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중동 전쟁 발발 후 철, 니켈, 리튬, 백금, 팔라듐 등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랐고 1분기 손익에 2000억원가량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1조원이 넘는 이익이 증발한 것이다.

현대차는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국가 간 무역 갈등 심화 등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핵심 신차 라인업과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를 통해 판매 확대와 수익성 제고를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전동화 전환, 고부가가치 차종 확대,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병행하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또 자율주행 SDV 개발을 위해 엔비디아와 적극 협력하면서 기술 내재화도 동시에 꾀할 것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박민우 현대차·기아 첨단차량플랫폼(AVP) 본부장 겸 포티투닷 사장 부임 후 SDV의 종합적인 방향을 잡았다”며 “자율주행 학습 데이터를 빨리 확보하기 위해 엔비디아가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로부터 취득한 데이터를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외부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과 SDV 기술 내재화는 결코 상충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자회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최고경영자(CEO) 공석과 관련해서는 “보스턴다이나믹스 이사회에서 차기 CEO 선임을 추진 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그룹의 자동차운반선사(PCTC) 현대글로비스는 중동 지역 지정학 리스크와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 속에서도 올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7조8127억원), 역대 최고 영업이익(5215억원)을 기록했다. 이규복 대표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둘러싼 어려운 환경에서도 고객의 운영 안정성과 서비스 품질을 최우선에 두고 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며 필요한 대응을 적시에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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