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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판 ‘수능장’ 만든다…실증 데이터로 AI 성능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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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빈 기자I 2026.09.29 18: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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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로봇테스트필드 기술교류 세미나
로봇 실환경 적용·피지컬AI 기술 공유
“현장 적응력·안전성이 상용화 관건”
“휴머노이드 평가·안전 기준 고도화”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로봇 경쟁이 화려한 시연을 넘어 실제 현장에서 성능과 안전을 검증하는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도 실제 현장에서 얻은 데이터를 인공지능(AI)에 학습시키고 다시 로봇에 적용하는 ‘현장형 피지컬 AI’ 기반 구축에 나선다.

서우덕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선임이 29일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2026 국가로봇테스트필드 기술교류 세미나’에서 데이터 플랫폼 구축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영빈 기자)
서우덕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선임이 29일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2026 국가로봇테스트필드 기술교류 세미나’에서 데이터 플랫폼 구축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영빈 기자)
서우덕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 선임은 29일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2026 국가로봇테스트필드 기술교류 세미나’에서 데이터 플랫폼 구축 방향을 소개했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산업통상부가 추진하는 국가 로봇 실증 인프라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구축한다.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약 1998억원을 투입한다. 대구 테크노폴리스 약 5만평 부지에 들어선다.

테스트필드에서는 로봇을 실제 환경과 가상환경에서 시험한다. 이 과정에서 센서와 영상 등 데이터를 모은다.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해 로봇 성능을 높인다. 개선된 로봇은 다시 실제 환경에서 검증한다.

성능평가 방식도 실제 현장에 가까워진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은 물체를 잡는 힘과 주행속도, 회전 공간, 로봇팔의 위치 정확도 등을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는 문을 통과하거나 장애물을 감지하고 순찰하는 등 실제 작업 과정 전체를 평가할 계획이다.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서승호 고려대 인공지능학과 교수는 “충북 진천에서는 사람을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로봇이 사람보다 느리더라도 꾸준히 품질을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게 현장의 요구”라고 말했다.

서 교수 연구팀이 참여하는 충북 진천 물류현장은 상당 부분 자동화돼 있다. 하지만 포장 해체와 상품 분류, 오배송 제품 재분류 등은 여전히 사람이 맡는다. 인력 확보가 어렵고 작업자 교체도 잦다. 이에 양팔형 로봇 등을 활용한 추가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안전성 검증도 중요해졌다. 로봇이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신헌섭 세이프틱스 대표는 “제조사가 안전 기능을 구현하는 것과 현장에 맞게 안전 기능을 적용하는 것은 다른 일”이라고 말했다. 로봇 자체의 안전성과 설치 환경의 안전성을 따로 검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세이프틱스는 로봇의 배치와 동작을 분석해 안전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하는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휴머노이드가 사람과 충돌했을 때 발생할 힘과 압력을 예측해 위험도를 판단하는 기술도 연구한다.

국제 안전표준 마련도 진행 중이다. 국제표준화기구(ISO)는 이족·사족처럼 스스로 균형을 유지하는 산업용 이동로봇의 안전 요구사항을 담은 ‘ISO 25785-1’을 제정하고 있다.

서 교수는 “피지컬 AI는 다양한 기술을 포괄하는 생태계가 돼야 한다”며 “실세계를 잘 이해하고 사람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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