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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업가치가 1조 달러에 육박하는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하면서 올해 미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고조됐다. 회사는 최근 투자 유치 라운드에서 650억 달러(약 98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를 9650억 달러(약 1460조원)로 평가받았다.
앤스로픽은 올해 AI 코딩·업무 자동화 도구가 기업용 AI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기준 연간 환산 매출은 470억 달러(약 71조원)를 넘어섰다. 이는 2025년 말 90억 달러(약 14조원)에서 반년 만에 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는 다음 주 사상 최대 규모의 IPO를 앞두고 있다. 이번 IPO에서 기업가치는 1조 7500억 달러(약 2628조원)를 목표로, 750억 달러(약 114조원) 이상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역대 최대였던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IPO 기록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앤스로픽의 최대 경쟁사인 오픈AI도 조만간 IPO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3월 기준 기업가치 8520억 달러(약 1291조원)를 인정받았다.
중국과 홍콩에서도 반도체와 AI 기업들을 중심으로 대형 IPO가 잇따르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중국 최대이자 세계 4위권 D램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다. 창신은 지난달 27일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심사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과학기술혁신판(과창판) 상장을 앞두고 있다. IPO 규모는 295억 위안(약 6조 6000억원)으로 과창판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창신은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텐센트, 레노버,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508억 위안으로 지난해보다 719.1% 급증해 지난해 연간 매출(618억 위안)에 육박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268.6% 늘어난 330억 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최대 낸드플래시 업체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도 과창판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IPO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블룸버그는 기업가치를 약 400억 달러(약 60조 7000억원)로 추산한 바 있다.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가 이달 1일 과창판 상장 심사를 통과했다. IPO 규모는 42억 위안(약 9400억원)으로, 조달 자금은 연구개발(R&D)과 생산시설 확충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올해 초 홍콩 증시에 상장한 대규모언어모델(LLM) 기업 미니맥스와 즈푸AI는 중국 본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IPO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배경으로는 AI 투자 확대가 꼽힌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확보를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해지면서 상장 경쟁에 나선 것이다. 에디 몰로이 모건스탠리 주식자본시장(ECM) 부문 글로벌 공동대표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열풍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등 관련 생태계 전반에 대한 투자 수요를 끌어올리면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했다. 또 “항공우주·방위산업 등 장기 성장 테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에서 IPO 활동이 확대하고 있다”며 “사모펀드의 투자 회수 수요와 개인투자자 참여 확대도 시장 모멘텀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