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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는 선글라스를 쓴 김 여사가 양산을 든 채 이 전 위원장의 손을 꼭 잡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두 사람 옆에는 당시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었던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과 황성운 전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 최응천 전 국가유산청장의 모습이 보인다.
앞서 주 위원은 지난 20일 김 여사와 이 전 위원장이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함께 경복궁 경회루 2층 누각에 올라간 사진을 공개했다. 경회루는 지난 2008년부터 완전 개방을 중단하고 특별 관람 기간에만 내부를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선 김 여사가 2023년 9월 경복궁 방문 당시 출입이 제한되는 근정전 내부로 들어가 앉은 데 대해 문제가 제기됐다. 당시에도 이 전 위원장이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유산청이 국회 문체위원장인 김교흥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 임기 중 여러 차례 궁전 유산을 방문했는데, 그중에는 사전 연락 없이 갑작스럽게 이뤄진 방문도 있었다고 유산청은 밝혔다.
여당에서는 ‘종묘 차담회’ 의혹으로 특검 수사를 받는 김 여사가 국가 유산을 사적으로 유용한 사례라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국감에서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용상이 개인 소파인가. 그 자리에서 왕을 꿈꿨나 보다”라고 꼬집었고, 같은 당 이기헌 의원은 “유산청장, 선임행정관, 왜 아무도 김건희를 막지 않았나”라고 질책했다.
김 여사 경복궁 방문에 동행한 정용석 사장은 “월대 복원 기념식과 아랍에미리트(UAE) 국왕 국빈 방문이 있었고, 답사 차원에서 설명을 들으러 간 것으로 기억된다”며 “기획은 국가유산청에서 진행했고, 이배용 (전) 위원장 참석은 부속실에서 요청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정 사장은 문체위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근정전 내부 관람은 계획에 없었으나 이 전 위원장이 제안해 추가된 것으로 기억한다”며 “김 여사가 어좌에 앉은 경위는 정확하지 않으나 이 전 위원장의 권유로 앉은 것으로 기억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불미스러운 상황을 방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담당 비서관으로서 미숙함을 인정하고, 매우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했다.
야권에서도 맹비난이 쏟아졌다.
김종혁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만약 본인이 그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게 알려질 경우 무슨 여파를 미칠 것인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 생각이 없는 건가? 머리가 나쁜 건가? 도저히 이해가 잘 안된다”고 말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도 같은 날 YTN 라디오에서 진행자가 경복궁 용상에 앉았다는 김 여사에 대해 묻자 “아오! 너무 꼴 보기 싫다”며 “사실상 영부인을 넘어서 왕비처럼 살려고 하는 게 눈에 보였다. 그게 정말 꼴 보기 싫은 모습”이라고 했다.
다만 손수조 국민의힘 미디어 대변인은 “불필요한 논란을 만든 것에 대해 착잡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손 대변인은 23일 YTN 뉴스퀘어 2PM에서 이같이 말하며 “사진 한 장 갖고 여러 가지 확대 해석을 할 필요까진 없다”며 “정치적으로 소비할 것이 아니라 (대통령) 배우자의 역할이나 범위에 대해서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것에 대해 신경 쓰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