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1-4로 졌다. 전반에 3골, 후반에 1골을 잇따라 내준 뒤 손흥민(LAFC)이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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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에콰도르전과 같은 4-4-2 전형을 가동했다. 손흥민과 오현규(베식타시)가 투톱으로 나섰고,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황희찬(샬케)이 좌우 측면 공격을 맡았다. 이재성(마인츠)과 김봉수(대전)가 중원을 지켰다. 포백은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김민재(뮌헨), 이한범(브루게), 설영우(아우크스부르크)로 구성됐고, 골문은 김승규(도쿄)가 맡았다.
한국은 손흥민과 오현규를 앞세워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했다. 이강인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하지만 높은 수비 라인 뒤를 노린 우루과이의 침투가 위협적이었다. 중원에서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찔러 넣는 패스에도 한국 수비는 흔들렸다.
전반 13분 우루과이가 먼저 골을 넣었다. 자기 진영에서 공을 빼앗긴 한국은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의 침투 패스를 허용했다. 이를 받은 다르윈 누녜스가 골키퍼 김승규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모레노 감독 부임 후 한국이 처음 허용한 실점이었다.
전반 27분엔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던 데 아라스카에타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문 구석을 찔렀다. 누녜스가 전방에서 버티며 내준 공이 막시밀리아노 아라우호를 거쳐 연결됐다. 데 아라스카에타는 전반에만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전반 43분에는 기에르모 바렐라가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뒤 슈팅해 세 번째 골을 넣었다. 측면수비수 이태석이 쫓아갔지만 스피드에서 상대가 되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를 쓰며 흐름을 바꾸려 했다. 후반 3분 들어온 김민수(레인저스)가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을 때렸지만 골키퍼 크리스토퍼 피에르마린의 선방에 막혔다. 1분 뒤에는 오현규가 잇따라 슈팅을 시도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후반 7분 이강인의 오른발 중거리슛은 골대를 넘어갔다. 후반 10분 오현규가 역습에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지만 왼발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재성과 박진섭(저장)이 중원을 지키고, 김민재가 빠진 센터백 자리를 김태현(가시마)이 메우면서 한국은 공격에 활기를 찾았다. 교체 투입된 김민수(레인저스)와 조현택(울산)도 에너지를 보탰다. 하지만 후반 17분 또다시 수비가 무너졌다. 바렐라가 한국 수비 왼쪽을 파고든 뒤 올린 크로스를 누녜스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누녜스는 한국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했다.
네 번째 실점 뒤에도 패스 실수가 이어지면서 한국은 우루과이에 기회를 내줬다. 후반 20분 이후 다시 주도권을 잡고 몰아붙였지만 만회골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 위로 크게 벗어났다. 모레노 감독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오현규와 설영우, 이재성을 빼고 최준(서울)과 오세훈(시미즈), 박태준(김천) 등 젊은 선수을 투입했다. 박태준은 이날 A매치 데뷔전이었다.
한국이 기다렸던 골은 후반 30분에 나왔다.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낮고 빠르게 크로스를 찔렀고 이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살짝 방향을 바꿔 골문을 열었다. 이 골로 손흥민은 A매치 통산 58번째 골을 기록,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함께 한국 남자 A매치 역대 최다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이후에도 한국은 추가골을 넣기 위해 총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40분에는 이강인의 왼발 중거리슛이 골키퍼 손에 걸려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결국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고 3골 차 패배로 경기가 마물됐다.
지난 에콰도르전에서 보여줬던 압박과 공격 전개는 우루과이의 강한 압박 앞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상대의 날카로운 패스에 수비 뒷공간을 내주는 문제도 드러났다. 모레노호는 첫 패배와 함께 수비 조직력, 압박 받는 상황에서 패스 연결이라는 큰 숙제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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