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미·중 정상회담 하루 앞…李, 美 베센트·中 허리펑 연쇄 접견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황병서 기자I 2026.05.13 15:53:45

한미 공급망·투자 협력 강화 논의…“경제·기술 협력 발전”
허리펑 만나 “미·중 안정적 관계, 세계 번영에 도움”
북한 문제 논의는 없어…“서울 협상, APEC 연장선”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미·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양국 경제라인 핵심 인사들이 나란히 한국을 찾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잇달아 접견하며 공급망·투자·통상 현안을 논의하고, 한미·한중 관계 관리에 나섰다. 청와대는 미국과 중국이 정상회담 직전 협의 장소로 한국을 선택한 것과 관련해 양 정상이 지난해 11월 미·중이 부산에서 만났던 사례를 언급하며 그 연장선상에서 논의를 마무리 짓기 위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공급망·통상 현안 조율 나선 李…한미 공조·한중 복원 관리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을 접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베센트 미 재무장관을 접견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회동과 같은 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다시 이뤄진 것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최근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한미 양국 경제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하면서 경제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접견에서 경제·기술 분야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핵심광물 등 공급망 협력과 외환시장 분야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한국 정부의 대미 투자 이행 의지를 재확인하고, 2026년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미국이 추진하는 핵심 의제에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한국이 2028년 G20 의장국을 맡게 되는 만큼 다자 논의 과정에서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에 공감을 표하며 “향후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화답했다고 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또 “중동전쟁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국은 이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성장률과 주가 등에서 다른 나라들에 비해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한미 전략적 투자가 양국 간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 전략 분야의 전방위적 협력 강화로 이어져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베센트 장관은 “한국은 G20 등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파트너”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도 만나 한중 관계와 경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허 부총리는 중국 내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핵심 인물로 꼽힌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허 부총리를 접견했다”며 “미·중 양국이 안정적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국가들의 발전과 번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협상이 순조롭게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 정부 차원에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허 부총리는 “미·중 정상회담 직전에 무역협상을 한국에서 마무리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우리 정부가 미·중 무역협상 개최를 적극 지원해준 데 대해 깊은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작년과 올해 양국 정상이 상호 국빈 방문을 통해 한중 관계를 전면적으로 복원한 것은 우리의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중요한 성과임을 짚으며 “시대 변화에 발맞춰 양국 국민의 민생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또 “한중 관계가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한 공동의 인식을 바탕으로 경제, 산업, 통상,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구체적·실질적 성과 도출을 위한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가야 한다”면서 허 부총리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허 부총리는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한중 정상의 전략적 리더십으로 양국 간 무역액이 지난해에 이어 금년 상반기에는 더욱 증가하는 등 한중 관계 발전의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 정상 간 합의 사항이 원활히 이행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허 부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시진핑 국가주석의 따뜻한 안부를 전하자 이 대통령은 올해 1월 시 주석과의 만남을 회고하며 시 주석에게도 각별한 안부를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靑“서울 협상은 APEC 연장선”…북한 문제 논의는 없어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접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미·중 고위급 협상이 서울에서 열린 배경과 관련해 지난해 APEC 정상회의 당시 미·중 정상 간 접촉이 한국 부산 김해공항에서 이뤄졌던 점을 언급하며 “그 연장선에서 무역협상 논의를 진전하고 마무리 짓기 위해 한국에서 만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한미 접견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한 논의는 없었다고 청와대는 선을 그었다. 강 수석대변인은 “특별히 북한에 대한 언급이나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베센트 장관과 허 부총리의 방한은 오는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 의제를 조율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공급망과 관세 문제 등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국이 양국 간 접점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