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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AI 치킨게임' 번진다…"K칩 수요 유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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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기자I 2026.09.15 19: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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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속도조절론, 국내 산업 영향은
통제불능 우려, 현 상황 유지 목적
후발 기업들 받아들이지 않아
트럼프 "AI 음모 반기는 건 中뿐"

[이데일리 조용석 방성훈 기자] 때아닌 인공지능(AI) 속도조절론이 글로벌 산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데, 정작 그 속내는 ‘AI 치킨게임’을 멈추기 어렵다는데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따른 K메모리 수요 역시 당장 꺾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올인 서밋(All-In Summit)’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스피커폰을 통해 통화하면서 “AI가 전 세계를 장악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앤스로픽, 오픈AI 등을 중심으로 나오는 AI 속도조절론을 두고 ‘호들갑’이라고 일축한 것이다. 황 CEO는 이에 “그렇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트루스소셜을 통해 “AI와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음모를 반기는 유일한 세력은 중국”이라고 했다. AI 경쟁 양상이 기업을 넘어 국가 단위로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산업계는 승자 독식을 위한 출혈 경쟁을 일컫는 AI 치킨게임을 인위적으로 멈출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기류다. 현재 AI 기업들의 몸값은 경쟁에서 승리했을 때를 전제하고 있는데, 한 번 밀리면 투자금을 회수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순위를 그대로 유지하자는 속도조절론은 기업 입장에서 선뜻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주목할 점은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이 구조에 얽혀 있다는 점이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기업, 국가 차원에서 AI 개발 속도를 늦추기 어렵다”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당장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투자은행(IB) UBS는 글로벌 D램 공급 부족이 최소 2028년 2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문제는 천문학적인 투자가 금융 경색으로 이어질 경우다. 산업계 한 고위인사는 “AI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면서도 “과거 위기들이 그랬듯 예상치 못한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걱정은 있다”고 했다.

금융시장은 속도조절론에 일단 반응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과 인텔 주가는 각각 5.25%, 5.59% 하락했다. 국내 삼성전자(-0.20%), SK하이닉스(-0.41%)는 약보합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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