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은 이마트, 스타필드 등 오프라인 채널과 SSG닷컴(쓱닷컴) 등 오프라인 채널 모두에서 유통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네이버는 온라인에 집중해 이커머스 1위에 올랐으며 최근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자들과 차례로 손을 잡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CJ그룹과 지분 교환을 통해 협력 관계를 맺었는데, CJ계열사 중에는 물류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이 교환 대상 중 한 곳으로 포함됐다. 네이버는 이달 들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런 네이버의 그간 행보를 볼 때 신세계그룹과도 유통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다질 목적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신세계 측은 다만 현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논의가 진행된 사안은 없다고 했다. 이번 만남이 실제 결실을 본다면 유통업계에 또 한 번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한 미래형 이마트, 스타필드 점포들이 탄생할 수 있을뿐더러 오픈마켓으로 전환을 추진 중인 신세계그룹 통합쇼핑몰 SSG닷컴의 경쟁력을 높일 날개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신세계백화점이나 이마트처럼 직매입해 물건을 판매하는 구조가 아닌 거래 중개 업체인 네이버 입장에서는 신세계그룹의 상품 등 유통 분야 노하우를 전수받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굳이 유불리를 따지자면 신세계그룹이 더 큰 이득을 볼 수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커머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SG닷컴은 아직 이용자 수 등을 볼 때 온라인 플랫폼으로선 입지가 약하다”며 “네이버를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