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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옷의 전사를 떠올리면 전설의 인물인 아더 왕 (King Arthur)이 떠오른다. 키가 크고 싸움에 능했다는 아더 왕의 키는 사실 그다지 크지 않았다. 그가 들었던 방패나 무기로 추정되는 신장은 대략 163 센티미터라고 한다. 그 당시 남자의 평균 신장이 156-158센티미터에 불과하였으니 아더 왕은 키가 컸다고 묘사 될 만도 하다.
하지만 우리의 상상속의 아더 왕은 리차드 기어 같은 아더 왕, 숀 코넬리와 같은 아더 왕이어서 약간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고대는 의학이 발달하지 않아 병에 걸리면 죽는 경우가 많았다. 그 중에서도 이름만 들어도 무서운 흑사병 (The Black Death)은 첫번쨰 증상이 ‘재채기’였다. 재채기를 하면 죽게 된다는 안타까움에 특정종교인들은 “신의 가호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라는 의미로 “God bless you!’ 라는 인사말을 건넸다고 한다. 그것이 지금까지 전해 내려와서 미국에서 재채기를 하면 주변사람들이 ‘bless you’라고 인사말을 한다.
여기서 다시 수능생들의 패션으로 돌아가 보자. 겉옷이라고 하는 아우터 (outer)는 밖 (out)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반대로 안에 입는 옷은 이너 웨어 (inner wear)라고 한다. 오늘 아침에 시험을 보기 위해 무거운 롱 패딩을 입고 나갔다면 오후에는 가벼운 아우터를 구매해 보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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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옷 (amour)’ 이라는 단어에 under (아래에)을 합친 브랜드 명은 주로 인너 웨이 용도로 입는 운동복으로 인기가 많다. 땀이 갑옷처럼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고 옷이 흡수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헬스장에 가면 근육이 금방이라도 떠져 나올 것 같은 남성분 들이 입으면 눈이 행복하고 반대로 가냘픈 남성분이 언더아머를 입으면 옷에서 다소 안쓰러움이 느껴 지기도 하다. 이렇듯 언더아머가 요즘 핫 브랜드로 급부상 중이다.
‘운동하다 (exercise)’는 포괄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근력을 키우기 위하여 역기를 들거나 ‘덤벨 (dumb-bell)’을 들어 올리는 분들의 표정을 보면 단순히 운동을 즐기기 보다는 힘든 일을 하는 것과 같은 표정을 볼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근력을 키우기 위한 운동을 할 때는 ‘work out’ (운동하다) 라고 표현한다. ‘I have been working out lately.’ (나 요즘에 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하고 있어.) 라는 의미에 가깝다.
오늘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은 3년 혹은 6년 동안 힘들게 학업 근력을 키우기 위해 열심히 운동을(work out) 해왔을 것이다. 길고 무거운 롱 패딩은 이제 그만 옷장 속에 넣고 언더아머의 하프 패딩을 하나 구입하여 무거웠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내려 놓는 것은 어떨가?
재채기를 하면 ‘bless you’ 라고 마음의 위로를 하듯 오늘 고3 수험생들에게 ‘수고했다, 좋은 결과 있을 꺼야’ 라고 인사말을 하는 날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에게 모두 박수를 보내며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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