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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트앤가이드’를 운영하는 열매컴퍼니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대표 주관사로 대신증권을 선정했다. 현재 얼어붙은 공모시장의 분위기가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는 내후년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상장 추진 목적은 대중적 신뢰 확보다. 조각투자 플랫폼마다 증권성 유무부터 투자자 보호 장치 미비 등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상장사로서 규제당국의 감시와 규제 속에서 비즈니스를 펼치며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열매컴퍼니는 올 3월 17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기투자자인 소프트뱅크벤처스와 베이스인베스트먼트, 신규 투자자인 한화투자증권-유온인베스트먼트, DS자산운용, 롯데렌탈, KT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조달한 자금으로 올해와 내년 사업 다각화와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한 뒤, 내후년 증시 입성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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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컴퍼니는 자기자본으로 미술품을 선구매한 뒤 공동투자자를 모집하기 때문에 예치금을 보관할 필요가 없다. 또 구매에 따른 수수료도 받지 않아 증권성 유무 등 법적 차원에서 문제 소지가 없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수수료를 안 받아도 재매각 차익으로 수익을 내면서, 열매컴퍼니는 지난해 첫 흑자를 냈고 올해에도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 작가들 IP 활용한 증권형 투자 서비스 박차
다만 본업인 미술품 공동투자에 더해 여러 증권형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인 만큼 올 6월 혁신금융서비스(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했다. 현재 국내외 유명 및 신진작가들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실물자산 기반 가상자산 한국형증권형토큰(STO), NFT(대체불가토큰), 구매 미술품 렌털·전시에 따른 수익 청구권 발행, P2P 미술품 담보대출 등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미술품 기반 디지털 증권 발행 및 유통 사업 업무협약을 맺은 SK증권을 비롯해 여러 증권사와 협업을 논의 중이다.
해외 진출도 박차를 가해 연내 미주에 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미술품 조각투자는 물론 STO, NFT 등 가상-실물자산 연계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국내외 작품 모두 공동구매하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주요 고객이 국내에 그치는 만큼 해외 플랫폼을 출시해 다양한 고객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열매컴퍼니 측 관계자는 “미술품을 증권화, 지분화하기 위해서는 미술품 가격을 합리적으로 산정할 수 있는 시스템·로직은 물론 미술품 분할 소유권 관리 방법을 확보해야 한다”며 “열매컴퍼니는 관련 특허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만큼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하면 다양한 증권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