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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 제외’ 악재서도 선방…이마트 3분기 '실속' 챙겼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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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I 2025.11.11 15:49:07

매출 1.4% 감소, 영업익 35.5% 증가…수익 중심 성장
소비쿠폰 제외·이른 추석 등 악재 속 할인점 ‘방어’
트레이더스, 첫 분기 매출 1조…신규점도 첫달 흑자
매장 리뉴얼 성과 가시화에 쓱데이까지…4분기 기대↑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이마트(139480)가 정부 소비쿠폰 제외와 이른 추석이라는 변수 속에서도 올해 3분기 30% 넘는 영업이익 성장세를 기록했다. 외형은 다소 줄었지만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를 중심으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한 효과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커머스를 포함한 일부 사업 부문은 적자 확대가 나타났지만 전사 차원의 체질 개선 흐름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이마트 매장 전경 (사진=뉴스1)
이마트는 11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 4008억원, 영업이익 1514억원, 당기순이익 310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5.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94.4% 급증하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2분기 흑자 전환에 이어 3분기까지 올해 3개 분기 연속 성장을 유지했다. 3분기 누적 연결 영업이익은 3324억원으로 전년보다 167.6% 증가했다.

본업인 할인점 별도 실적은 매출 4조 5939억원, 영업이익 113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7%, 7.6% 감소했다. 추석 시점이 전년보다 늦어지고 민생회복 소비쿠폰 제외 등 악재가 있었지만, 수익 중심의 운영 기조 아래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에서도 통합 매입, 가격 재투자, 점포 리뉴얼 등을 병행했던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트레이더스가 핵심 성장축으로 뒤를 받쳤다.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3분기 총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조 4억원으로 3.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95억원으로 11.6% 늘었다. 올해 문을 연 마곡점(2월), 구월점(9월)은 모두 첫 달부터 흑자를 기록했다. 자체 브랜드(PB) ‘T스탠다드’를 앞세운 차별화 전략이 주효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1127억원으로 27.2% 증가했다.

오프라인 자회사들도 안정적 실적을 보였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중심의 영업 호조와 개발 사업 확대로 매출 1146억원, 영업이익 395억원을 거뒀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46.8%, 740.4% 증가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투숙률·객단가 개선에 힘입어 매출 2108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푸드(031440)는 저효율 사업장 철수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7.6% 늘어난 100억원을 거뒀다.

지난달 30일 쓱데이 행사 첫날의 모습. 이마트 왕십리점에 개점 전부터 고객들이 매장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반면 온라인 부문은 여전히 부진했다. SSG닷컴은 3분기 매출이 3189억원으로 18.3% 줄었고, 영업손실은 422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했다. G마켓 역시 매출 1871억원, 영업손실 244억원을 기록하며 매출과 수익성이 전년보다 악화했다. 편의점(이마트24)과 커피전문점(스타벅스)도 주춤했다. 이마트24는 매출 5521억원으로 2.8%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78억원으로 커졌다.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는 매출 8105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원가 부담 상승에 영업이익은 600억원에 그치며 9.6% 감소했다.

이마트는 4분기부터 실적 반등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중 최대 매출이 집중되는 4분기에는 자체 연말 행사인 ‘쓱데이’를 비롯해 크리스마스와 연말 수요가 맞물리며 소비가 급증하는 시기다. 통합 매입 효과도 분기별로 누적되면서 원가 개선과 판가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9월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받은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의 조인트벤처(JV)가 본격 가동되면 쓱닷컴과 시너지 연계 등 온라인 수익성 개선에도 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혁신 점포의 성과도 4분기 실적 반등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이마트는 최근 ‘스타필드 마켓’을 중심으로 공간 리뉴얼 전략을 추진하며 체류형 쇼핑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 리뉴얼을 단행한 일산점은 9월 말까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66%, 고객 수는 110% 증가했다. 지난 7월 리뉴얼한 동탄점과 8월에 새단장을 마친 경산점도 같은 기간 각각 18%, 21%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장민지 교보증권 연구원은 “3분기 할인점 매출 감소는 명절 시점 차이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본질적인 영업 흐름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4분기에는 추석 매출 이월과 전년 기저 효과, 통상임금 부담 소멸 등이 맞물리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커머스 부진이 이어질 수 있지만 G마켓, 알리익스프레스 기업결합을 계기로 구조적 개선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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