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온 사드 피해株, 눈에 띄는 도약
2분기에는 지난해 사드 피해로 실적이 부진했던 중국 소비주(株)들의 도약이 눈에 띈다. 16일 에프엔가이드가 분석한 ‘2분기 코스피 상장사 실적 전망’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 전망치 460조원으로 1분기(464조원)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해선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9%, 11.2% 증가할 전망이다.
2분기 실적 전망치 상향 업종에 화장품, 엔터, 면세점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화장품 업체 클리오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무려 2492.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분기 사드 피해로 2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이 올해는 43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9.3% 감소한 6억원을 기록했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5월로 갈수록 중국 수요 회복세가 강해지고 있다”며 “국내 오프라인 매장과 중국 실적 개선세가 2분기부터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니모리도 영업이익 증가률이 791%에 달한다. 지난해 2분기 4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이 올해는 31억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마스크팩으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에스디생명공학은 지난해 2분기 22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올해는 239.4% 증가한 75억원으로 예상된다. 아모레G와 아모레퍼시픽, 연우 등도 영업이익이 각각 88.2%, 79.2%, 73.3%로 껑충 뛸 전망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우의 1분기 수주 잔고가 2분기로 이연됐다”며 “국내 최대 고객사 매출 비중이 25.8%로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난 2015~2016년 국내 화장품 업황 호황기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한한령 해제에 수혜를 보는 에스엠, 더블유게임즈, 펄어비스, 호텔신라 등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0% 이상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 주도株 반도체 전자장비 업종 귀환 ‘주목’
코스피 시장의 주도주 역할을 해 온 IT 반도체 업종의 회복 여부도 관심사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의 또다른 관전 포인트는 IT업종의 턴어라운 여부”라며 “국내 주도주 자리를 다시 꿰찰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영업이익 상승 랭킹 상위권에 반도체 전자장비 업종들이 다수 이름을 올렸다. 전자 장비 대장주인 삼성 SDI는 지난 1분기 흑자전환 이후 오는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지난해 2분기 55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올해는 1093억원으로 1899.8%의 네 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의 핵심 포인트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이라며 “2016년 하반기부터 집중된 한국 정부의 신재생 및 ESS 보급 확대 정책 효과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한국 리튬이온전지 ESS 시장은 전년 대비 114% 성장한 2.5GWh를 기록할 것”이라며 “세계 시장의 30%를 차지하며 최대 수요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체인 유진테크는 업종 최고 실적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2분기 32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올해 378.9% 성장한 156억원으로 추정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라즈마 장비 매출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며 “신규 원자층증착(ALD) 장비 매출 역시 올해 하반기부터 발생해 내년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 업종은 미국 구글의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구글이 AI연산 전용 반도체(TPU) 세 번째 버전을 발표했다”며 “이는 탑재 용량이 64GB에서 128GB로 2배 증가한 디램(DRAM)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종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삼화콘덴서(001820), 유니테스트(086390), 삼성전기(009150) 등도 세 자릿수 영업이익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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