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화학회는 1946년 설립돼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은 국내 화학 분야 학술단체다. 대학과 연구소, 산업체, 초·중·고교에서 약 700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학술발표회는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열리며 학회상 시상도 이에 맞춰 연 2회 이뤄진다.
|
지난 수상자는 지대윤 퓨쳐켐 대표와 박태교 인투셀 대표(2025년), 이동기 올릭스 대표(2026년 상반기) 등 3명이다. 각각 방사성의약품과 항체약물접합체, RNA 치료제 기술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해신 교수는 1997년 KAIST를 졸업하고 2008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생체의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파도에도 바위에 단단히 붙어 있는 홍합의 접착 원리에서 영감을 얻어 생체모사 접착·코팅 소재와 폴리페놀 기반 기술을 연구해 왔다. 지금까지 발표한 학술지 논문은 258편, 누적 피인용 횟수는 5만1000회를 넘는다.
이러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2018년 글로벌 학술정보 분석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tics)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ighly Cited Researchers)’에도 이름을 올렸다.
유학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를 창업으로 연결했다. 이 교수는 박사학위를 받은 뒤 2008년부터 1년간 미국 MIT 화학공학과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하며, 훗날 모더나를 공동 창업한 로버트 랭어 교수를 스승으로 뒀다. 실험실의 연구 성과가 기업과 제품으로 옮겨 가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경험은 이후 창업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
이 교수는 2010년 홍합 모사 의료용 지혈제 기업 이노테라피를 공동 창업한 데 이어, 2023년 8월 KAIST 교원 창업으로 폴리페놀팩토리를 설립했다. 폴리페놀이 모발 단백질과 결합하는 성질을 응용한 KAIST 특허 성분 리프트맥스(LiftMax 308)을 담아 2024년 4월 선보인 ‘그래비티 헤어 리프팅 샴푸’는 지난 20일 기준 누적 판매 320만 병을 기록했다.
다만, 이 교수가 처음 샴푸를 들고 나왔을 때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의료용 지혈제를 연구할 때는 조용하던 주변이 화장품 사업화를 두고 “KAIST 교수가 왜 샴푸를 만드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그 물음에 학회가 답을 내놓은 셈이다.
학회는 논문만이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 만들어 낸 성과’도 검토했다. 그 결과, 홍합의 접착 원리를 파고든 기초 연구가 창업을 거쳐 소비자가 매일 쓰는 제품까지 이어진 과정과 노력들을 인정했다.
이해신 교수는 “실험실의 화학이 소비자의 일상에서 쓰이는 제품이 될 때 비로소 기술이 완성된다고 생각해 왔다”며 “함께 연구하고 제품을 만들어 온 젊은 과학자들과 나누는 상으로 여기고, 폴리페놀 기술의 쓰임을 넓혀 가겠다”고 전했다.



![[르포]“서울은 꿈도 못 꿔요”…신고가 속출 부천 원미구 가보니](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10/PS26102801823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