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이렇게 호불호가 선명했던 한국 영화가 또 있을까. 개봉 2주차에도 여전히 영화 커뮤니티 등에서 뜨거운 감자인 영화 ‘호프’를 두고 하는 얘기다.
‘빠’(팬)와 ‘까’(안티)가 있어야 흥한다는 속설이 맞다면 ‘호프’는 아마도 역대급 흥행 질주를 할 지 모른다. 그 만큼 호불호가 뚜렷하다. “호프는 1점 아니면 10점. 중간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쪽에선 “인생 영화”라며 추켜 세우는데, 다른 쪽에선 “희대의 졸작”이라며 깎아내린다. 참 묘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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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가 싫은 일부 누리꾼들은 “감독 이름값 때문이냐”, “감독과의 친분이 있나”, “금전적인 이득을 얻기 위해서냐” 등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이 평론가는 “감독과는 친분이 없으며 한국 영화계를 위해서도, 돈 때문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대체 ‘호프’를 왜 좋게 평가한 거냐고 아직도 물으시는 분들이 계실 것”이라며 “단점들이 있음에도 상쇄할 정도로 매우 강력한 장점들이 있는, 매력 넘치고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영화”라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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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에 대해 불호 평가를 하는 관객들은 주로 △컴퓨터 그래픽(CG)의 낮은 완성도 △어색한 대사와 톤 △긴 러닝타임 △반복되는 욕설 △허무한 엔딩 등을 거론한다.
이에 반해 호평을 내놓은 관객들은 △박진감 넘치는 액션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SF 장르 △유머 코드 △압도적인 영상미 등에 높은 점수를 줬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팬덤 심리가 작동해 작품에 대한 평가에 과도할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장르적 색채가 뚜렷하고 독창적인 작품이어서 반응이 극단으로 갈린다”고 말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취향의 다양성을 수용하는 관용의 부재를 아쉬워 했다. 그는 “개인의 취향에 맞지 않더라도 작품이 지닌 다른 가치를 인정할 수 있어야 하는데, 국내 대중문화 소비 방식은 타인의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는 관용성이 다소 부족한 편”이라고 언급했다.
영화배급사 관계자는 “‘호프’는 영화계에서도 평이 극명하게 갈리는 작품”이라면서 “관람 후 단순히 ‘재미있다’, ‘지루하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말할 거리를 던져준다는 점에서 나 감독이 의미 있는 자극이 되고 있다”고 평했다.
나 감독의 전작인 ‘곡성’은 수많은 해석을 불러일으키며 N차 관람 문화를 만들었다. ‘호프’도 다양한 해석과 논쟁을 낳으며 흥행 기류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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