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장·노점·치킨집 찾는 AI 황제
"친밀감 쌓는 젠슨 황의 외교술"
공식 연설보다 강한 마케팅전략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길거리 먹방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황 CEO의 먹방은 단순한 개인 취향을 넘어 미디어 전략이자 지정학적 소프트파워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해 엔비디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각 국과 대중에게 다가가는 효과적인 소통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2일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황 CEO의 먹방에 대해 “취향이면서 동시에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전 소장은 “이는 강력한 브랜딩”이라며 “길거리 음식은 그의 계층적 출발점을 상징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간)대만 타이베이의 한 해산물 식당에서 진행한 '코리아 파트너 나잇'에 참석해 식사하는 와중 식당 밖으로 나와 취재진과 소통하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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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CEO는 여러 연설에서 부모님과 함께 야시장을 찾는 것을 즐겼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사람 구경을 좋아해 야시장을 자주 찾았고, 이는 그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미국 포틀랜드의 한 음식점에서 접시닦이와 웨이터로 일한 경험도 있다.
전 소장은 황 CEO가 야시장과 길거리에서 음식을 먹는 행위가 진정성 있는 외교와 대중적 공감대 형성, 현장 감각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가 원수급 만찬이나 호텔 룸서비스가 아닌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식사하는 모습은 ‘나는 당신들의 땅에서 당신들의 방식으로 먹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총리와 하노이 맥주 골목을 걷고, 인도네시아 CEO와 노점 꼬치를 먹고, 대만 야시장에서 굴전을 먹는 행위는 어떤 공식 연설보다 강한 친밀감의 신호”라며 “실리콘밸리 빅테크 CEO가 아시아 시장에 보내는 가장 효과적인 구애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 |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한국 기업 관계자들과의 만찬에 참석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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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효과도 크다. 전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일정 중간에 미슐랭 빕 구르망 선정 식당에서 자장면을 먹고 베이징식 두유를 맛보는 영상이 엑스(X)에서 100만뷰를 돌파했다”며 “어떤 광고나 보도자료도 이 같은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황 CEO가 야시장과 재래시장을 직접 찾는 이유는 현장의 분위기와 소비자의 반응을 체감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전 소장은 “이는 임원 보고나 컨설팅 자료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정보”라며 “길거리 음식은 현장성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창구”라고 설명했다.
 |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0월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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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CEO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의 창업자 모리스 창과 함께 야시장을 찾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는 국내 한 치킨집에서 회동하기도 했다.
전 소장은 “최고급 레스토랑이 아닌 노점, 야시장, 동네 치킨집을 선택하는 것 자체가 메시지”라며 “180조원대 자산가가 12만원어치 음식을 사고도 넉넉하게 값을 치르거나, 상하이 재래시장에서 65위안어치 음식을 구매한 뒤 600위안을 건네는 모습은 외교이자 마케팅이며 동시에 그의 실제 취향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0월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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