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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쇼크·IMF 때처럼 최장기 경기하락세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8년 1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개월 연속,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개월 연속 하락했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7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 것은 1971년 7월~1972년 2월 하락 이후 46년 만에 처음이다. 동행지수 9개월 연속 하락은 IMF 위기 때인 1997년 9월~1998년 8월 하락 이후 20년 만이다.
통계청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이상 연속으로 상승 또는 하강할 때 경기 국면을 공식 판단한다. 현 지표를 보면 경기가 정점을 찍고 이미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은 내달 말 연간 보정 값과 3월 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를 확인한 뒤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경기종합지표가 악화한 이유는 생산과 투자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12월 전산업생산은 0.6%(이하 전월비), 설비투자는 0.4% 감소했다. 홍민석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완성차·반도체 수출이 감소했고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산업생산 중 자동차가 5.9% 줄었다. 반도체는 4.5% 줄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도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한 72.7%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정보통신이 4.6%, 창고 및 운송 관련 서비스업이 2.3%, 부동산이 1.3%, 도소매가 0.4% 줄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대비 2.2%, 전년동월대비 7.3% 증가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에 비해 0.4% 포인트 하락한 72.7%였다.
투자는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2.4% 줄었다. 건설기성은 전년대비 2.4% 증가했지만, 전년동월비로는 건축이 10.1%, 토목이 8.2% 줄었다. 시공 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 12월 지표가 전월보다 깜짝 상승했지만 여전히 작년보다는 상황이 좋지 않은 셈이다.
“반도체 하락세 우려, 車 구조적 문제”
문제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경기지표가 심각하다는 점이다. ‘2018년 연간 산업활동동향(이하 전년비)’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 증가율(1.0%)은 200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였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1% 감소해, 감소율이 1971년 해당 통계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였다. 설비투자 감소율(-4.2%)은 2009년 이후, 건설기성(공사실적) 감소율(-5.1%)도 2011년 이후, 건설수주 감소율(-4.5%)은 201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렇게 생산·투자가 악화했지만 소비는 늘었다. 지난해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은 2011년(4.6%) 이후 7년 만에 최고치였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면세점 판매가 증가한 게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면세점 소매판매액지수는 31.5% 급증했다. 기재부 11월 속보치 결과에 따르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41.1% 늘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생산·투자 하락세가 우려된다며 제조업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반도체는 해외 수요가 주춤하고 있어 올해 3~4분기까지 감소세가 지속될 수 있다. 자동차는 우리 업계 경쟁력이 저하된 구조적 문제에 봉착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차량용 반도체 시장, 센서 부품 등 산업별 중장기 계획을 세워 지원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한 방안을 2월 중으로 확정해 시행할 것”이라며 “해외 플랜트·콘텐츠·농수산식품 등 분야별 세부 지원방안도 순차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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