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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L계열사의 실적 상승은 경기 불황에 따라 NPL 시장이 급격히 확대한 영향 때문이다. 국내 은행권의 NPL 규모는 2022년을 기준으로 매년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삼일PwC에 따르면 국내은행 NPL채권 매각 규모는 2022년 2조 3700억원에서 2023년 5조 4300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8조 3100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사는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을 장부에서 지우는 ‘상각’이나 시장에서 헐값에 파는 ‘매각’을 통해 부실채권 비율을 낮춘다. 작년에 이 같은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도 지속할 전망이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NPL은 1분기 말 현재 총 12조 615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9조 1270억원)과 비교해 27.7% 늘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런 탓에 NPL비율도 덩달아 상승했다. 같은 기간 NPL 잔액은 4조 8225억원으로 작년 말(3조 9493억원)에서 22.1% 늘었다.
부동산 PF 관련 NPL도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연착륙 방안에 따라 사업성 평가 과정에서 NPL로 분류되는 자산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본 PF로 전환하지 않은 브리지론을 포함한 부동산금융 잔액은 2023년 3월 131조원에서 2024년 6월 기준 132조원으로 증가했다. 삼정KPMG도 올해 NPL 시장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수 지표와 수출 둔화, 높은 가계부채와 부동산 PF 리스크 등으로 경기 하방 압력을 근거로 들었다.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도 NPL시장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산하 NPL투자회사가 보유한 자산 위험가중치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규정상 NPL에 적용하는 위험가중치는 100%와 150%로 획일화돼 있다. 이를 세분화해 부담을 낮추겠다는 게 골자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8조원대의 NPL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당분간 NPL 공급량 우위의 시장이 지속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