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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위협에 몸사리는 현대·기아차…성장정체가 되레 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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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욱 기자I 2017.01.09 17:30:19

블룸버그 개드플라이 칼럼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장벽 으름장에 떨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직격탄을 맞았고 포드 도요타 애플 등 국적을 불문하고 미국외 지역에서 생산을 늘려 온 기업이 유탄을 맞았다. 포드는 이에 멕시코 공장 생산계획을 철회하고 피아트-크라이슬러(FCA)도 미국내 투자 확대를 발표했다. 이 와중에 아직 직격탄을 받지 않은 현대·기아차도 몸 사리기에 나섰다는 분석을 내놨다.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피클링은 9일 블룸버그 개드플라이 칼럼을 통해 `고전 중인 한국 자동차산업에 미 관세장벽이란 또 하나의 위험이 등장했다`고 주장했다. 당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눈길을 끌지 못했으나 현대·기아차 역시 언제 유탄을 맞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는 우선 한국은 국내총생산(GDP)대비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중국의 세 배에 달하며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산한 한국의 통화가치는 주요국 중 가장 저평가돼 있다는 걸 그 근거로 꼽았다. 원화 약세를 무기로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여 왔다는 점에서 트럼프의 비난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대중 무역적자를 이유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관세를 45%로 높이겠다고 공약했다. 피클링은 미국이 현대차의 4대 시장이자 기아차의 2대 시장인 만큼 한국이 중국처럼 트럼프의 눈 밖에 난다면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안 그래도 미국시장에서 성장이 정체돼 있다는 것이 위험요소다. 현대차는 지난 5년 연속으로 미국 판매량이 70만~80만대 선에 머물렀다.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법인장이 갑자기 사퇴한 것 역시 판매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물론 지난 한해 전년보다 2.5% 늘어난 142만대의 완성차를 판매하며 역대 최다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판매는 전체 시장이 전년보다 3.0% 늘었음에도 0.9% 줄었다. 특히 현대차 판매는 1.9%나 줄었다.

기아차 미국 판매는 2011년 48만5000대에서 지난해 64만8000대로 3분의 1 이상 늘었다. 그러나 트럼프 리스크 앞에선 구세주라기보다는 오히려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는 게 피클링의 설명이다.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기 두 달 전인 지난해 9월 가동을 시작한 새 북미 공장이 하필 트럼프 리크스의 한가운데에 놓인 멕시코이기 때문이다. 그는 “기아차는 어떻게 하면 트럼프의 트위터로부터 만들어지는 정책 결정자의 눈길을 끌지 않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트럼프의 시야에서 벗어나 그럭저럭 잘 해왔다”며 “앞으로도 트럼프의 공격 대상 밖에 머무르려면 내달까지 무난한 실적을 유지하는 게 오히려 현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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