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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가지고 놀면 北정권 끝" 살벌한 경고

김서영 기자I 2018.05.16 15:56:44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슈팀 김서영 기자]북미정상회담은 예정대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성사될 수 있을까?

16일 김계관 북한 외무선 제1부상이 북미정상회담 재고려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북미정상회담까지 갈 길이 순탄치 않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이날 북한은 한미 훈련을 언급하며 남북고위급회담까지 일방적으로 취소한 상황이다. 북미정상회담 성사 촛불이 흔들리는 정황들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이 가운데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의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조언이 눈에 띈다. 통일부 장관을 지냈던 정 의원은 지난 3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된 마당에 한미군사훈련을 하면 어색하지 않냐”며 “연기해야 문 대통령의 말에 힘이 실린다”고 우려했다.

그런가 하면 정 의원은 북미정상회담의 안전한 성사를 바라며 2000년 상황을 예로 들기도 했다. 정 의원은 북미정상회담이 추진된다는 소식에 “18년 전인 2000년 6·15 정상회담을 마치고 서울공항에 도착한 김대중 대통령이 다음날 평양에 함께 다녀온 외교안보수석을 워싱턴으로 보내고, 이후 10월 북한의 조명록 차수가 백악관에 들어가 클린터 대통령에게 평양에 초청한다는 초청장을 전달한 것과 겹쳐 보인다”며 “그런데 미국 대선에서 강경파 대통령이 등장하면서 북미정상회담이 뒤집어졌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파로 분류된다. 북한의 태도에 따라 현재의 북미 관계를 흔들지 모른다. 실제 미국 내에서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는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난 순진하지 않다. 과거가 미래의 암시라면 북한이 모두 말뿐이고 행동은 없을 수 있다는 점을 안다. 하지만, 지금은 북한도 트럼프 대통령이 만일 그렇게 해야만 한다면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란 점을 알고 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할 수 있는 가장 나쁜 일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서 그를 가지고 노는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당신과 당신 정권의 끝이 될 것”이라 경고하기도 했다.

이는 비단 북미정상회담 회의석에서만 적용되는 일은 아닐 터. 미 강경파 의원들은 북한에 대해 의심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 주시하고 견제할 것이라 밝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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