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주영 기자] 미국의 국채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국채 금리 상승은 계속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나 늘어나는 미국 정부의 부채 규모와 연관이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높아지는 금리가 최근 수 년간 미국증시의 핵심 동력이 되어 온 AI 인프라 구축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염려로 이어지는 것이다.
전일 미국의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5.33%를 돌파하며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가 확산되며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독일과 프랑스의 30년 만기 국채 금리 역시 각각 2011년과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많은 기업들이 최근 AI 데이터 센터와 기술 구동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구축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왔다. AI 관련 종목들은 향후 관련 기술이 기업 생산성의 핵심 요소가 되면서 초고수익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에 급등해 왔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면 이러한 미래 기대 수익에 대한 현재 가치는 타격을 입는다. 게다가 기업들이 AI 프로젝트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돈을 빌리는 경우, 높은 금리는 투자 회수를 시작하기도 전에 더 큰 빚의 늪에 빠지게 됨을 의미한다.
매튜 바르톨리니 스테이트 스트리트 투자운용의 글로벌 리서치 전략가는 “상승하는 국채 금리는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가치를 하락시킨다”며 “금리가 크게 오르고 그 상태가 유지된다면, 고성장 전망이 먼 미래에 집중된 장기 성장주들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AI 설비투자의 초기 단계에서는 주요 대형 기술주들과 빅테크들이 기존 자본을 투입해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사이클이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자금 조달을 위해 부채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이들 기업의 재무 상태는 국채 금리 변동에 노출되어 있으며, 금리가 오를 경우 차입 기업들은 부채 상환 비용이 증가하고 현금 흐름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 같은 우려로 전일 주요 기술주 전반이 밀리며, 나스닥 종합지수도 1.33% 하락 마감했다.
한편 현지시간 이날 오전 6시 17분 나스닥100선물지수는 0.20%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30년물 국채금리는 보합권에서 5.285%를, 10년물 국채금리도 전일의 상승세가 진정되며 4.698%를 기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