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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프로젝트' 잠깐 멈춘 트럼프…종전 협상 재개하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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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경 기자I 2026.05.06 13:13:27

"종전 합의 도출될지 확인 위해 일시 중단"
이란 제안 만족 못한다더니…"큰 진전" 급선회
선박 이동 작전 실익 없이 하루 만에 멈춰
이란 반발 키우고 충돌 격화만
미·이란 간 외교적 해법 찾기 재개될지 주목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종전 합의가 도출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선박들의 탈출을 돕는 미군 작전 ‘해방 프로젝트(프로젝트 프리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전면적인 해상 봉쇄는 계속 유지하되, ‘프로젝트 프리덤’(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이동)은 합의가 최종적으로 체결되고 서명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짧은 기간 동안 일시 중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를 내린 배경에 대해 “이란 측 대표들과 완전하고 최종적인 합의를 향해 큰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파키스탄과 기타 여러 국가들의 요청이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최근 이란이 제안한 종전안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했던 기존 입장에서 급선회한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큰 진전’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을 지렛대로 삼고 있는 이란의 협상력을 약화시키고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을 진전시킬 목적으로 지난 4일 해방 프로젝트를 지시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란의 반발만 더 키우고 실익은 챙기지 못한 셈이 됐다. 이란은 미국의 프로젝트 프리덤 개시 이후 사전 허가제를 골자로 하는 새 해협 통과 관리 체계를 발표하며 통제력을 한층 강화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이 최대 압박 정책을 유지하면서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 나와 일방적 요구를 수용하길 기대하는 것은 성립할 수 없는 방정식”며 협상 재개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작전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작전이 시작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상선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단 4척이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가운데 미군은 해협에서 이란의 드론, 미사일, 무장 소형 보트 공격을 격퇴했고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의 순항미사일을 요격하는 등 충돌만 격화됐다.

이날 트럼프 행정부 고위관리들도 이란과 대치 상황을 완화할 방법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보호로 작전 방향을 전환함에 따라 지난 2월 말 시작한 ‘장대한 분노(애픽 퓨리)’ 작전은 종료됐다고 밝혔다. 미 의회의 승인 없이 대외 무력 행사를 할 수 있는 전쟁권한법의 60일 규정을 우회하기 위한 의도도 엿보인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휴전은 유지되고 있다”며 프로젝트 프리덤 개시 이후 발생한 충돌에 따른 전면전 재개 우려 진화에 나섰다.

이번 조치로 미국과 이란 간 외교적 해법 찾기가 재개될지 주목된다. 양국은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물밑에서 종전안을 주고받고 있지만 핵 합의에 대한 입장차로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 해협이 막히면서 1550척의 상선과 2만 2000명의 선원이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였고,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차단됨에 따라 국제 유가는 전쟁 발발 이후 50% 가까이 급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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