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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남은 과제는…국민연금 표심·우호지분 이탈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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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기자I 2026.03.24 18:19:14

이사회 10대 5로 지배력 확대 가능
지분 5.2% 보유 국민연금 표심 관건
한화 등 우호세력 이탈 여부도 변수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이사 5인 선임’ 안건이 통과되며 최윤범 회장 측이 이사회 주도권을 더욱 강화할 수 계기가 마련됐다. 이번 주총으로 최윤범 회장과 영풍·MBK파트너스 간 이사회 구도는 9대 5로 재편됐지만, 공석 상태인 1석을 최 회장이 추가할 경우 10대 5까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양측 지분율 격차가 미미하고 캐스팅보트인 국민연금이 이번에 사실상 영풍·MBK 측 손을 들어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향후 혼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 52기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사진=고려아연.)
우선 현재 공석 상태인 분리 선출 감사위원 1석은 최 회장 측이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분리 선출 감사위원 선출에는 주주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3%룰이 적용된다. 3%룰이란 주주 별로 최대 3%의 의결권만 행사할 수 있는 장치로, 소수 주주가 대량의 지분을 보유한 영풍·MBK와 달리 소수 지분을 다수의 주주들이 나눠 갖고 있는 최 회장 측이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최 회장 측은 이를 고려해 이번 주총에서 우선 공석 6명 중 5명의 이사만 선임하자는 안건을 상정했던 것이다. 만약 6명의 이사를 모두 선임했을 경우 최 회장과 영풍·MBK이 각각 3명씩 이사를 확보해 9대 6 구도가 될 가능성도 있었다.

일단 최 회장이 이사회 주도권을 유지하며 미국 현지 제련소 설립도 순항이 예상된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말 미국 정부와 비철금속 제련소를 짓기로 발표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미국 정부와의 합작법인 크루서블JV에 10.6%의 주식을 발행했다. 이를 통해 영풍·MBK와 엇비슷한 40%의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려아연 지분 5.2%를 보유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국민연금의 향후 표심 향방이 변수다. 국민연금은 이번 주총에서 영풍·MBK가 추천한 이사들에게 찬성표를 던진 반면, 고려아연 측 추천 이사들에게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만약 앞으로 진행될 표 대결에서도 국민연금이 영풍·MBK의 손을 들어줄 경우에는 영풍·MBK가 이사회 영향력을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할 수도 있다.

우호세력 이탈 여부도 관건이다. 최근 최 회장의 대표적인 우호세력으로 분류됐던 한화가 고려아연 보유 지분(7.7%)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인수 등 최근 사세를 확장하는 한화가 고려아연 지분 매각으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한화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런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이날 주총은 오전 9시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중복 위임장 등의 문제로 12시가 지나서야 개회했다. 이후 해외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방식에 대한 해석 기준 등 논란이 불거지며 오후 6시께 3호 안건인 이사 선임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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