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국민성장펀드 마중물 절실한데…더딘 증권사 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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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의 기자I 2026.02.03 18:31:04

제도 만들고 첫 사업자도 선정한 IMA
IMA 확대 미온적인 미래에셋...인가 늦어지는 NH
국민성장펀드 마중물 되기엔 한없이 더딘 속도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이재명 정부의 핵심 금융정책인 국민성장펀드가 첫 투자를 시작하며 본격 가동에 들어갔지만, 향후 원활한 투자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민간 자금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정책 자금의 마중물 역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가운데 모험자본 공급을 위해 설계된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들의 자금 운용이 예상보다 미온적이고, 추가 인가 절차 역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성장펀드는 최근 첫 투자처를 확정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를 열고 '전남 신안 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7500억원을 장기·저리 대출 방식으로 지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산업은행과 은행권은 이 사업에 미래에너지 펀드를 통해 총 5440억원을 공급한다. 이 가운데 2040억원은 출자, 3400억원은 후순위 대출 형태다. 국민성장펀드가 공식 첫 삽을 뜬 셈이다.

정책 자금이 첫 투자를 집행한 이후의 관건은 민간 자금이 얼마나 빠르고 폭넓게 뒷받침 되느냐다. 국민성장펀드가 중점적으로 육성하려는 첨단전략산업과 신성장 분야의 경우, 정책 자금만으로는 투자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고 민간의 모험자본 참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여의도 증권가(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특히 지금처럼 산업은행과 은행권 자금이 중심이 될 경우, 국민성장펀드의 자금 집행 방식이 대출 위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권 자금은 구조상 안정성과 상환 가능성을 중시할 수밖에 없어, 초기 단계 기업이나 고위험·고성장 분야에 대한 자본성 투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국민성장펀드가 단순한 정책금융을 넘어 첨단산업과 혁신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대출뿐 아니라 출자·후순위 투자 등 다양한 형태의 민간 모험자본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출자나 후순위 투자 등 자본성 자금이 함께 유입돼야 정책 목적에 부합하는 투자 구조가 가능해서 민간 모험자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첫 사업자를 선정한 IMA는 국민성장펀드의 마중물로 적합한 수단 중 하나로 꼽힌다. IMA는 증권사가 민간 자금을 모아 기업금융·성장산업·모험자본에 투자하고 그 성과를 고객에게 돌려주는 구조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증권사만 취급할 수 있고, 운용 규모는 자기자본의 300% 이내로 제한된다. IMA 사업자는 조달액의 25%를 모험자본으로 공급해야 해 국민성장펀드와의 정책 연계성이 높다는 평가다. 실제로 국민성장펀드가 본격 출범하기 전 IMA 첫 사업자 2곳 지정이 이뤄진 것도 이러한 정책적 필요성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IMA 확대 속도는 아직 더디다. 추가 사업자 인가 절차가 지연되는 데다, 이미 선정된 사업자들의 자금 운용 역시 예상보다 조심스럽다는 평가다.

국내 1호 IMA 사업자로 선정된 미래에셋증권은 1호 IMA 규모를 1000억원으로 설정했고, 2호 검토 규모 역시 2000억원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1·2호 IMA로 약 1조8000억원을 설정한 한국투자증권과 비교하면 보수적인 행보다. IMA가 원금 지급 의무를 수반하는 구조인 만큼, 실패 리스크가 증권사 재무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모양새다.

후발 주자의 인가 절차도 정책 시계에 비해 더딘 흐름을 보이고 있다. 3호 IMA 사업자로 거론되는 NH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말 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약 4개월이 지났음에도 이제야 금융감독원의 현장실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현장실사 이후에도 증권선물위원회 심의와 금융위원회 최종 의결 절차가 남아 있어 실제 사업 본격화까지는 시차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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