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배터리 3사 실적 동반 흑자 기록 전기차 수요 부진 속 ESS 수익화 ‘관건’ 북미 ESS 생산·수주 확대…새 성장축 부상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지난 2분기 일회성 요인에 힘입어 실적을 크게 개선한 가운데 3분기에는 다시 본격적인 수익성 시험대에 선다. 전기차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실적 개선 여부가 관건이다. ESS가 하반기 배터리 3사의 실적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081억원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하며 3개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당시 실적에 반영된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등 생산 보조금은 2410억원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 북미 ESS 생산공장 현황(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ESS 생산 확대와 함께 초기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을 점차 낮추고 있다. 전사 매출에서 ESS가 차지하는 비중도 20% 후반까지 확대됐다. 전기차 수요 정체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는 가운데 ESS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포함해 3조원 이상의 ESS 신규 수주 계약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사업이 AMPC를 제외하고도 올해 4분기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 생산시설의 가동률 상승과 함께 ESS의 본원적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회복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ESS가 실적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았다. 다만 업체별 수익성에 큰 차이가 발생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에 갖춘 ESS 배터리 생산시설의 초기 가동 비용이 발생했지만 점진적으로 북미 ESS 사업 수익화가 기대된다.
삼성SDI LFP 탑재 ESS 설루션 'SBB 2.0'. (사진=삼성전자)
삼성SDI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318억원이다. 삼성SDI는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다 지난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적자 터널에서 벗어났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3분기 영업이익을 2000억~3000억원대로 예상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GM과의 합작법인 청산에 따른 보상금 약 1500억원이 이번 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삼성SDI는 지난 8월 GM과의 북미 배터리 합작 투자 계약을 종료하고 해당 생산시설을 단독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4조4000억원어치를 매각하기로 했다. 확보한 재원을 바탕으로 북미 ESS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CAPA) 확충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부터 북미 ESS 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실적 개선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SK온 컨테이너형 ESS 제품_[SK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K온은 올해 2분기 821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7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다만 고객사로부터 받은 보상금 등 일회성 요인이 실적 개선에 크게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포드와의 합작법인 종료 등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1조원 안팎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분기에는 이 같은 일회성 효과가 사라지는 만큼 배터리 사업의 본원적 수익성을 얼마나 끌어올릴지가 관전 포인트다.
SK온 역시 ESS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SK온은 최근 미국 ESS 기업 ‘네오볼타 파워(NeoVolta Power)’와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ESS용 배터리 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공급 물량은 SK온의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으로, 미국 ESS 시장 진출을 위한 첫 발을 뗐다. 아울러 지난해 플랫아이언으로부터 수주한 1GWh 규모의 ESS용 배터리를 오는 4분기 공급할 예정이다.
결국 하반기 배터리 3사의 실적은 일회성 요인을 걷어낸 뒤 ESS 사업에서 얼마나 빠르게 수익성을 확보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회복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3사 모두 북미를 중심으로 ESS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랜싱 공장을 비롯해 GM·혼다 합작법인(JV)의 생산시설을 활용해 ESS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삼성SDI와 SK온도 북미 생산거점을 ESS용으로 활용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AI 데이터센터 발전소 구축 관련한 ESS 수요 확대는 매우 분명하다”며 “여기에 미국 트럼프 정부가 중국산 전력기기 및 ESS 설치를 제한하며 중국산 배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