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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금리 또 동결했지만…"호르무즈 봉쇄돼도 인상 가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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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04.28 17:24:24

기준금리 0.75% 동결…올해 들어 3회 연속
물가 상방리스크 경계…"인상 타이밍 놓치지 않을 것"
다카이치 정권 신중론 속 "긴밀히 의사소통"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 정세가 악화하더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금리 인상도 있을 수 있다”며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신호를 한층 강화했다. BOJ는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물가 상방 리스크에 대한 경계 수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AFP)
28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BOJ는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정책금리인 무담보 콜금리 익일물(오버나이트) 유도 목표를 0.75%로 동결했다. 지난해 12월 금리 인상 이후 올해 들어선 세 차례 연속 동결한 것이다. 9명의 정책위원 가운데 3명이 물가 상방 리스크가 높아졌다는 이유로 1.0%로의 인상을 제안했지만, 반대 다수로 부결됐다.

우에다 총재는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중동 정세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이 “기업 수익과 가계의 실질소득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돼 성장 페이스가 둔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물가에는 상방 압력이 작용한다며 중동 정세를 지켜보면서 금리 인상 노선은 견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BOJ가 중시하는 기조적 물가 상승률에 대해 “경기 악화에 따른 하방 리스크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그 근거로 “원유는 다양한 산업에서 원재료로 사용돼 폭넓은 재화의 가격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며 기업의 가격 인상과 임금 인상 움직임이 적극적으로 나타나는 점도 기업·가계의 예상 물가상승률을 밀어 올린다고 설명했다.

우에다 총재는 또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금리는 “매우 낮은 수준에 있다”며 금융 환경이 완화적이라는 인식을 재확인했다. 금리 인상이 뒤늦어지는 ‘비하인드 더 커브’(Behind the curve) 리스크에 대해서는 “그렇게 되지 않도록 적절히 정책 판단을 해 가겠다”고 답했다. 이어 물가 상방 리스크가 뚜렷하게 높아졌다고 판단되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되는 환경에서도 경우에 따라서는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못 박았다.

이날 동결 결정과 관련해선 동결을 주장한 6명의 정책위원들이 “물가 상방 리스크를 신경 쓰고 있지만 지금 당장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만한 긴급도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우에다 총재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 하방 리스크와 기조 물가 상방 리스크를 동시에 살펴야 하는 만큼 “이를 좀 더 확인하고 싶다는 게 동결의 기본 이유”라고 부연했다.

BOJ는 이날 함께 공개한 ‘경제·물가정세 전망’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에 걸쳐 2%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한다는 기존 시나리오를 유지했다. 다만 우에다 총재는 “중동 혼란이 얼마나 길어질지 가늠하기 어려워 (BOJ의) 전망 실현 가능성은 종전보다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과의 거리감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정부 내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신중론이 뿌리 깊다는 지적에 대해 우에다 총재는 “정부와는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이어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에다 총재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불씨로 떠오른 프라이빗 크레딧(펀드 등을 통한 대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해외에서 일부 개인투자자용 상품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면서도 시장에서 패닉성 매도가 번지는 “시스템적 사태에는 이르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관련 데이터가 부족한 점을 지적하며 해외 당국과 협력해 “실태 파악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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