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셀트리온(068270)은 14.51% 올랐고, 에이치엘비(028300)는 7.22% 올랐다.
두 종목이 일제히 급등하면서 시장 한 켠에선 ‘한국판 게임스톱전’이 효과를 봤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의 모임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는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공매도 잔량 1위 종목인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를 대거 매수해 기관들로 하여금 ‘숏스퀴즈(공매도를 한 투자자의 생각과 달리 주가가 상승하면서 손실을 메우기 위해 주식을 되사는 일)’를 야기하도록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게임스톱’을 대량 매수해서 주가를 끌어올린 뒤 숏스퀴즈를 일으켜 헤지펀드를 혼쭐 내줬듯, 한국에서도 두 종목을 대거 매수해 공매도 하는 외국인·기관들을 혼내주자는 발상이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셀트리온으로 무려 4387억원이나 팔아치웠다. 이어 에이치엘비 역시 545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코스피·코스닥 순매도 상위 7위에 이름을 올려놨다. 한국판 게임스톱을 일으킬 것이었다면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매수했어야 하지만, 이날 주가가 급등하자 오히려 차익매물을 쏟아낸 셈이다. 이날 셀트리온은 캐나다 보건청(Health Canada)이 지난달 28일 셀트리온의 램시마SC에 대한 판매 허가를 승인했다고 밝히면서 외국인의 매수세로 주가가 급등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로 주가가 급등한 뒤 외국인·기관이 매수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한국판 게임스톱전으로 외국인·기관이 손해를 봤다고 보기엔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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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미국 투자자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월스트리트에 대한 반감으로 진지하게 게임스톱전에 임하고 있는 반면, 한국 투자자의 경우 이번 기회를 단타의 기회로 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문제를 일으켰던 월스트리트는 구제금융을 통해 구해준 반면 일반 서민들만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 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