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4살이 된 남편은 내가 외도를 한다고 의심했다. 내가 주민센터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려고 하자, 남편은 이를 극구 반대했다. ‘이 XX, 혼자 그런 데 다니냐’고 소리를 질러댔다. 남편의 집착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급기야는 내가 친구들과 식사 모임을 갖는 것도 의심했다. 친구들에게 거듭 양해를 구하며 약속을 취소해야했다. 나는 점점 더 고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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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저녁 잠에서 깬 남편은 헬스장에서의 일을 따지기 시작했다. 남편은 연신 “왜 나를 속이냐, 어제 헬스장에서 본 두 놈 중에 어떤 놈이랑 잤냐”고 소리를 질러댔다. 폭행도 이어졌다. 남편은 내 뺨을 때리고 발길질을 해댔다. 평생을 참고 살았지만,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그 사람들과 나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남편에게 소리쳤다.
격분한 남편은 거실로 향했다. 아령 2개를 양손에 나눠들고 안방으로 들어온 남편은 나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 아령을 이용한 폭행은 5분간 이어졌다. 정신이 아득해졌다. 폭행은 남편이 제풀에 지치고 나서야 끝났다. 폭행을 멈춘 남편은 스스로 경찰에 신고했고,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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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고충정)는 지난 10일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85) 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하고, 5년간 보호관찰을 받을 것을 명령했다.
김 씨의 무차별적인 폭행으로 피해자 아내 A(81) 씨는 지속적인 입원치료를 요하는 외상성 경막하출혈(뇌를 둘러싸고 있는 경막 안쪽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와 뇌의 바깥쪽 경막 사이에 피가 고이는 질환) 진단을 받았다.
재판부는 김 씨가 살인범죄를 다시 저지를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해 보호관찰명령을 내렸다. △김 씨의 친딸이 수사기관에 ‘평소에도 폭력적인 성향이 있었고, 어머니를 이전에도 폭행했다’고 진술한 점 △병원에 입원한 A 씨가 ‘김 씨가 너무 무섭고 출소하면 자신을 죽이러 찾아올 것 같다’고 말한 점 △성인 재범 위험성 평가도구 및 정신병질자 선별도구 검사 결과에서 재범 위험성이 ‘중간’ 수준으로 측정된 점 등을 고려한 결과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상당한 공포와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느꼈을 것으로 보이고, 향후 심한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사건 범행 경위, 내용 및 방법 등에 비춰 보면 피고인의 죄책은 매우 무겁다”고 김 씨를 꾸짖었다. 이어 “피고인은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고 피해자와 그 가족들은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판부는 △김 씨가 이 사건 범행을 인정하고 범행 직후 경찰에 신고한 점 △김 씨가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 등을 유리한 정상으로 고려했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