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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노 감독은 29일 서울의 엣나인필름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어떻게 해야 했을까’는 조현병 증상을 보이는 누나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현관문에 자물쇠를 채워 둔 부모와 그 가족의 시간을 20여 년간 담아낸 남동생의 가장 사적이고 충격적인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
후지노 감독은 조현병이 있는 누나와, 누나의 병을 인정하지 않고 집에 가뒀던 부모와의 20년을 기록했다. 촉망받던 의대생이던 후지노 감독의 누나의 조현병 증세는 1983년, 24세 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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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80시간의 분량. 내밀하고 사적인 가족사를 100분으로 추려 세상에 내보이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후지노 감독은 “몇 년 전에 일본의 한 가정에서 발달장애아를 굶어죽이는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다. ‘우리집과 비슷한 일들이 다른 곳에서 일어나고 있구나’ 현실에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영화화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감독은 부모님에게 누나의 치료를 권유했지만 의사 부모님은 ‘조현병’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2008년이 되어서야 부모님은 딸이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것에 동의했다. 후지노 감독의 누나는 3개월간 입원 치료를 받았고, 후지노 감독의 누나는 25년 만에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됐다. 그의 누나는 2021년 세상을 떠났고, 후지노 감독은 2023년 5월 이 영화를 완성했다
공개를 결정하기까지에는 오랜 고민이 있었다. 그는 “개봉이 결정되고 나서는 매일 밤 잠에서 깨거나, 혀를 깨물어서 상처가 나는 등 긴장된 상태가 계속됐다”며 “보여드리기 전까지 엄청난 스트레스의 기간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2024년 12월 개봉 당시 4개 관에서 상영됐던 ‘어떻게 해야 했을까’는 상영관을 100개 이상 확대하며 일본 전역에 사회적인 질문을 던졌다. 미니시어터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에 오르며 장기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데 이어, 일본 포레포레 히가시나카노 극장에서 55회 연속 매진을 기록하는 등 일본 전역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후지노 감독은 “누나가 살아있을 때는 이 영상을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누나 본인이 조현병이라는 인식을 못 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누나의 사망 이후에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는 그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 기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큐멘터리 제작을 생각하게 됐다.
그는 “사람에 따라 (이런 상황을 보는) 시선과 생각이 다 다르다는 걸 처음으로 알았다. 부모님을 탓하려는 게 아니라 우리집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후지노 감독에게는 명확한 기준이 있었다. 그는 “첫 번째는 부모님이 왜 정신과 진료를 거부했는가. 두 번째는 누나의 방에 자물쇠를 걸어잠근 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였다”라고 말했다.
촬영 분량이 없어 담지 못한 장면도 있다. 후지노 감독은 “아버지가 90년대 이후에 나온 새로운 약을 누나에게 먹였다. 이게 어쩌면 큰 문제가 아닐까 법률 위반이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은 누나가 조현병인 걸 인지를 하고 계셨던 것 같지만 인정하지 않으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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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노 감독은 누나의 악화된 증세, 이상행동을 있는 그대로 담았다. 그는 “누나가 사람들한테 보여주지 말란 얘길 했을 것 같다. 그래서 한정적으로 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왜 지금 이 장면이 필요한지 한 컷 한 컷 고민하면서 넣었다”고 답했다.
자신의 얼굴을 포함한 가족들의 얼굴도 그대로 내보냈다. 일각에선 보호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후지노 감독은 “모자이크가 있으면 표정이 안 보인다. 오히려 몬스터(괴물)로 인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인권 보호 문제가 있지만 모자이크를 하지 않았다”며 “보이지 않으면 불필요한 상상이 많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목 ‘어떻게 해야 했을까’는 이 작품의 시작과 과정, 결말과 의미를 관통하는 질문이다. 후지노 감독은 “제목은 보는 사람들을 위한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질문을 던졌다. 보는 이들이 영상을 보면서 의문을 가져야 하고 질문할 수 있어야 이 작품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신과 의사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니기 때문에 이 병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게 굉장히 조심스럽고 그래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가족은 가두는 걸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 언젠간 호전될 거라는 바람과 기대감을 보는 사람들이 느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어떻게 해야 했을까’는 감독의 뜻을 존중해 극장 상영으로만 공개된다. 상영 종료 이후에는 인터넷TV(IPTV), 주문형비디오(VOD),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모든 플랫폼에서 서비스되지 않을 예정이다. 수입·배급사인 엣나인필름에 따르면 상영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장기 상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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