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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듯 말 듯 널뛰는 코스피…"고점 가는 길 평탄치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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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기자I 2026.06.02 17:31:26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실적 전망 상향…증권가, 9천피 안착 기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목표가 줄상향…"PER은 되레 낮아져"
"상승 여력 있지만 변동성 커져…통화정책·대형 IPO 등 유의해야"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코스피가 9000선 문턱까지 올라서며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한편, 단기간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함께 경계하고 있다. 실제 2일 코스피는 장중 9000선에 바짝 다가섰다가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 추이. (그래픽=이미나 기자)
이날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4.81포인트(1.08%) 오른 8883.19에 출발해 13.11포인트(0.15%) 오른 8801.49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는 종가 기준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장 초반 8933.62까지 오르며 9000선에 바짝 다가섰던 코스피는 이후 하락 전환하며 장중 8503.12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후 낙폭을 만회하며 상승 마감했지만 장중 변동 폭은 430포인트를 웃돌았다.

코스피는 지난달 26일 종가 기준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한 이후 28일(-0.53%)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같은달 26일 2.55% 오른 8047.51, 27일 2.25% 상승한 8228.70, 29일 3.55% 오른 8476.15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이를 이끄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코스피의 9000선 안착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실제 두 기업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상승 속도보다 더 빠르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고 목표주가는 각각 85만원, 400만원까지 제시된 상태다.

이 과정에서 지수는 급등하는데도 밸류에이션 부담은 오히려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밸류에이션을 보면 1년 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2배에서 현재 8.1배로 낮아졌다”며 “지수보다 기업이익의 상승폭이 더 커서 밸류에이션 부담은 1년 전보다 오히려 줄어든 셈이고, 이같은 기업이익의 전망 상향은 지금도 계속 진행 중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반도체 업종 랠리 배경으로는 글로벌 기업의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이 배경으로 꼽힌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구글 등 미국 빅테크들의 연간 설비투자 규모는 1년 만에 7400억달러(약 1115조원) 수준까지 불어났다. AI 인프라 구축 경쟁이 격화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달 스페이스X 상장과 지방선거, 주요국 통화정책 이벤트 등이 예정돼 있는 만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500일 저점 대비 상승률은 798%로 정보기술(IT) 버블 당시 기록했던 717%를 넘어섰다”며 “주도주의 실적과 개인 수급이 여전히 강해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아 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상승장 초반에는 매끄럽고 빠르게 올랐지만 중·후반부에는 변동성이 커지면서 현재 시장이 어떤 상태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구간이 반복될 수 있다”며 “주가는 오르더라도 고점까지 가는 과정은 결코 평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상승분 70%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될 정도로 시장의 폭이 극단적으로 좁아졌다”며 “이 자체만으로 향후 주식시장이 상승하거나 하락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향후 발생할 이벤트나 이슈에 대한 시장 반응이 상승이든 하락이든 격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도주 중심의 시장과 주가 모멘텀의 성과 우위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달 스페이스X 상장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 정치 일정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8788.38)보다 94.81포인트(1.08%) 상승한 8883.19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50.03)보다 5.15포인트(0.49%) 내린 1044.89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504.3원)보다 7.7원 오른 1512.0원에 출발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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