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QLED 대신 미니 LED TV 출시
中 기업 공세에 프리미엄 LCD 시장 흔들
LG도 미니 RGB TV로 포트폴리오 확대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 라인업을 다시 짠다. TCL, 하이센스 등 중국 TV 기업들이 미니 LED TV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정면승부를 통해 입지를 지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 삼성전자 115인치 네오 QLED TV.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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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LCD TV 라인업을 미니 LED TV 위주로 재편한다. 기존에는 퀀텀닷 발광다이오드(QLED)를 중심으로 LCD TV 라인업을 구성했는데, 올해부터는 일반 QLED TV 대신 미니 LED TV를 출시해 라인업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QLED TV는 LCD 패널에 얇은 막 형태의 퀀텀닷 필름을 적용한 프리미엄 LCD TV다. QD는 초미세 반도체 입자로, 전기에너지를 받으면 스스로 빛을 내 디스플레이의 밝기·명암·색상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QLED TV에 더해 백라이트 LED 칩 크기를 더 줄여 화질과 명암비를 개선한 네오 QLED TV로 프리미엄 LCD TV 시장을 공략해왔다.
 | | (그래픽=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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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전략 변화는 프리미엄 LCD TV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약진에 맞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TV 업체들은 LCD TV 시장에서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저가 제품뿐 아니라 하이엔드 LCD TV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LCD에 들어가는 백라이트 LED 크기를 100~500마이크로미터(㎛)로 줄여 화질을 개선한 미니 LED TV를 내세우고 있다.
미니 LED TV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일반 LCD TV보다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같은 가격대에서 크기가 작은 OLED TV보다 상대적으로 큰 미니 LED TV를 선호하는 현상 등으로 신흥국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 | 중국 TCL이 이달 3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6에서 미니마이크로 LED(M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사진=TC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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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니 LED TV 시장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TCL은 2019년 최초로 미니 LED TV를 선보인 이후 꾸준히 새로운 제품을 내놓고 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는 슈퍼퀀텀닷(SQD)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이센스도 미니 LED 게이밍 TV와 RGB TV 등 다양한 라인업을 내세우고 있다.
저가 공세에 이어 하이엔드 시장까지 중국이 흡수하면서 국내 기업들에 대한 위협은 현실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월간 기준 TCL의 글로벌 TV 출하량 점유율은 16%로 삼성전자(13%)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대로라면 올해 연간 점유율에서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 역시 미니 LED TV 라인업을 다양화하며 프리미엄 LCD TV 수요를 공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OLED TV를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있는 LG전자도 기존 나노기반 고색재현 디스플레이(QNED) TV에 더해 올해 RGB 미니 LED TV를 출시해 프리미엄 LCD TV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프리미엄 LCD TV 시장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 수요를 흡수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