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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자회견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화상연결이었다. 문 대통령은 그간 각국 정상들과 화상회담을 열고, 신년회에서 각계 인사들과 화상으로 연결하는 등 경험이 있지만 100명을 동시에 연결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 장면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화상으로 연결된 기자 100명은 각각 편한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춘추관 좌석에서 연결한 다수 기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회견에 임했다. 홀로 사용할 수 있는 외부 공간이나 자택에서 화상연결한 기자들은 마스크를 벗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문 대통령의 이목을 사로잡으려는 듯 바다를 뒷배경으로 화상연결한 기자도 있었다. 다만 문 대통령이 질문자로 지목하지 않으면서 생중계 상으로는 눈에 띄지 않았다.
치열한 경쟁 끝에 27명의 기자들이 질문 기회를 얻었다. 현장 참여한 기자들이나 화상연결한 기자들 모두 번호 팻말을 흔들어 질문을 요청했고, 대통령이 번호를 호명했다. 대통령의 눈길을 끌기 위해 앞자리를 차지하려 경쟁하는 모습이나, 눈에 띄는 의상을 착용한 기자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대부분 번호를 불렀지만, 2017년과 2018년 각각 인터뷰했던 폴라 핸콕스 CNN기자와 로라 비커 BBC 기자는 직접 이름을 불러 질문을 받기도 했다.
질문은 방역·사회, 정치·경제, 외교·안보 등으로 분야가 나뉘었다. 문 대통령은 방역 관련 질문을 적극적으로 받았다. 기자회견 초반에 방역 관련한 질문이 좀체 나오지 않자 “방역은 너무 잘 하니까 질문이 없으신가”라며 농담도 던졌다.
한편 청와대는 매끄러운 화상연결을 위해 네 차례의 리허설을 거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결 상태가 고르지 못한 사례가 발생했다. 문 대통령의 지목을 받았음에도 질문하지 못한 기자도 있었다. 외신 기자의 연결 상태가 고르지 못해 통역자가 애를 먹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