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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빅토리아역을 출발해 이스트본으로 향하던 열차였다. 옆으로 쓰러진 객차 안에 승객들이 갇히면서 구급차와 소방차, 경찰이 대거 출동했다. 상공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구급차들이 에워싼 사고 현장에서 구조대원 수십명이 움직이고, 인근에 응급헬기 3대가 내려앉은 모습이 담겼다. 이스트서식스 소방구조대는 소방차 10대와 지휘지원차, 기술구조대 등을 투입해 승객 접근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이언 드러먼드스미스 영국 교통경찰 부청장은 “중대 사고를 선포했고 대규모 구조 활동이 현장에서 진행 중”이라며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은 모두 안전하게 대피했다”고 말했다.
병원 치료가 필요 없는 승객들은 인근 주민센터로 옮겨졌다. 런던에서 루이스로 가던 미국인 승객 야나 루드윅(56)은 영국 PA통신에 “쾅 하는 소리가 났고 모든 것이 뒤집혔다”며 “아주 긴 시간처럼 느껴졌지만 아마 10초쯤 지나 객차가 옆으로 넘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승객 위에 몸이 얹힌 채 버텼다며 “꽤 심하게 부딪혔다”고 했다. 승객들은 구조대가 올 때까지 서로 상태를 살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영국 철도사고조사국(RAIB)은 조사관들을 현장에 보내 증거 수집에 들어갔다. 루시 매콜리프 네트워크레일 서식스 노선국장은 헤이워즈히스와 루이스 사이 구간이 상당 기간 폐쇄될 것이라며 “지금 단계에서 사고 원인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폭염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영국 남부 일부 지역 기온은 35도까지 올랐고, 더위 탓에 일부 열차는 운행이 취소되거나 속도를 줄여 달리고 있었다. 네트워크레일은 그동안 고온이 선로를 팽창시켜 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이 회사는 홈페이지에서 “강철은 뜨거워지면 팽창한다”며 “선로가 늘어날 공간이 없으면 휘어버리고, 그러면 열차 운행을 멈추고 구간을 폐쇄한 뒤 고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이디 알렉산더 영국 교통장관은 탈선 소식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현장 구조대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서던레일은 루이스역을 지나는 모든 노선을 닫고 승객들에게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영국에서 대형 열차 사고가 난 것은 두 달 사이 두 번째다. 지난 6월에는 잉글랜드 중남부 베드퍼드 인근에서 여객열차 2대가 충돌해 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