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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장중 15%까지 급등했다. 지난 1년 동안에만 4배 이상 뛰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첨단 메모리 수요 증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1분기 사상 최대 수준의 이익을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 주문 증가로 높은 수익성이 확보되면서 영업이익은 53조 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8배 급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공급 부족 속 계약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향후 몇 분기 동안 기록적인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 소재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의 데이브 마자 최고경영자(CEO)는 “1조 달러 돌파는 단순한 상징 이상의 실질적 의미를 지닌다”며 “더 넓게 보면 이는 AI 인프라 구조에서 메모리의 역할이 경기 순환적이 아니라 구조적이라는 시장의 판단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주피터 자산운용의 샘 콘래드 투자운용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에 대해 면밀히 분석한다면 지금까지의 주가 상승을 놓쳤더라도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기회라는 결론에 이를 것”이라며 “현재 메모리 시장은 공급 부족 상태이며 삼성전자도 2027년 수급 상황이 2026년보다 더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밝힌 만큼 낸드와 D램 가격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다른 사업 부문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사업은 원자재·부품 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다. AI 특수로 늘어난 이익 배분을 둘러싸고 노조가 이달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점도 변수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증권사 전망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향후 12개월 동안 약 25%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가는 향후 1년 예상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5.9배 수준으로, 지난해 10월의 14.4배보다 크게 낮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급등은 한국 증시를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 가운데 하나로 만들고 있다. 두 회사가 코스피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를 넘는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단숨에 7300선까지 돌파했다.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7번째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했다.
특히 최근 랠리는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지난 4일 코스피 주식을 약 2조 9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역대 3번째로 큰 규모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아시아·신흥시장 주식 부문 책임자인 마크 데이비스는 “전체 기업 실적이 계속 강해지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기술 부문이 있다”며 “삼성전자의 실적은 이들 기업이 이례적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매우 특수한 시기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