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상장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P 14개의 합산 거래량은 3억 7690만좌로 집계됐다. 같은 상품들의 합산 상장좌수는 1억 9993만좌로, 거래량을 상장좌수로 나눈 거래량 기준 회전율은 188.5%에 달했다. 단순 계산으로 보면 상장 첫날 하루 동안 상장좌수의 1.9배에 해당하는 물량이 거래되며 손바뀜이 빠르게 나타난 셈이다. 14개 상품 중 10개는 회전율이 100%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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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운용사 상품에도 거래가 집중됐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회전율은 225.5%를 나타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역시 회전율 222.8%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기반 상품 중에서는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의 회전율이 각각 151.4%, 150.6%로 집계됐다.
거래대금도 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14개의 합산 거래대금은 9조 7793억원에 달했다. 특히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거래대금은 4조 3885억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2조 680억원으로 집계됐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도 각각 1조 9478억원, 1조 162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기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과 비교해도 손바뀜 속도는 두드러졌다. 이날 ETF 전체의 거래량 기준 회전율 중간값은 1.62%에 그쳤다. 인버스·레버리지 등 일부 단기 매매형 상품을 제외하면 대부분 ETF의 하루 회전율은 한 자릿수에 머문다. 반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P 14개의 중간값은 151.0%에 달했다. 상장 첫날부터 기존 ETF 시장과는 다른 매매 강도를 보인 셈이다.
코스피 개별 종목과 비교해도 이례적이다. 이날 코스피 종목 전체의 거래량 기준 회전율 중간값은 0.41% 수준이었다.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물 주식의 회전율도 각각 0.58%, 1.06%에 그쳤다. 현물 주식보다 레버리지 상품 쪽에서 실제 물량 손바뀜이 훨씬 빠르게 나타난 셈이다.
다만 높은 회전율 자체를 이례적인 투자 행태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레버리지형 ETP는 기초자산의 일간 수익률을 배수로 추종하는 구조상 장기 보유보다 당일 또는 단기 방향성 매매에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P는 지수나 섹터가 아니라 개별 종목 하나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만큼, 기초자산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날 거래가 집중되기 쉽다.
이날 SK하이닉스가 9.31% 급등하면서 SK하이닉스 기반 레버리지 상품으로 매매가 더 몰렸다. 삼성전자는 2.68% 상승했다. 기초자산 주가가 크게 움직일수록 2배 수익률을 노린 단기 자금이 유입되기 쉬운 구조다. 거래량과 거래대금 상위권도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등 SK하이닉스 기반 상품이 차지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P가 대형 반도체주의 단기 수급을 자극할 가능성도 변수다. 거래 증가가 설정·환매 확대로 이어지면 운용 과정에서 기초자산 익스포저를 맞추기 위한 헤지 수요가 커질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와 국내 ETF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관련 상품의 매매 확대가 반도체 대형주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코스닥 액티브 ETF 상장 당시 KoAct 코스닥 액티브와 TIME 코스닥 액티브는 각각 최초 설정금액 500억원으로 시작했지만, 상장 직후 거래가 급증하면서 급격한 자금 유입이 이뤄진 경험이 있다”며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도 상장 이후 거래 규모와 자금 유입 동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