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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CMO는 직전 29CM에서 ‘이구위크’, ‘이구홈위크’ 등 주요 캠페인의 브랜딩을 이끌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9CM 플랫폼 자체의 팬덤을 만드는 역할로, 이는 장기적인 플랫폼 성장을 촉진하는데 필요한 요소다. 김 CMO는 W컨셉에서도 브랜드 전반의 정체성 확립과 브랜드 콘텐츠 전략 기획 등을 진두지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W컨셉은 김 CMO 영입과 함께 지난 4일자로 대대적인 조직개편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사 경쟁력 제고를 위한 디자인 조직 통합’이 목적이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디자인랩 신설이다. 김 CMO가 함께 총괄하게 될 해당 조직은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고,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고객 경험(CX) 고도화를 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까지 조직의 규모와 세부 역할 등은 확정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W컨셉은 지난달부터 조직에 순차적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W컨셉이 사업 초기부터 운영해 온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발굴·육성 조직 ‘KAM’(Key Account Management)팀을 다시 부활시키고, 기존 ‘상품1·2담당’ 조직을 ‘패션1·2담당’으로 변경하는 식이다. W컨셉의 핵심이던 ‘패션’의 전문성을 키우고, 이에 맞는 조직의 역할과 책임을 재정립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W컨셉 관계자는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한 건 맞다”면서도 “세부 사항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W컨셉의 이 같은 변화는 최근 회사가 처한 환경과 맞닿아 있다. W컨셉은 지난해 기준 영업손실 3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1년 4월 신세계그룹 편입 이후 첫 적자다. 그간 외형 확장에 초점을 맞춰왔던 W컨셉은 지난해 거래액을 6500억원대까지 끌어올렸지만, 경쟁사로 손꼽히는 29CM(1조원대)와 비교하면 점차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외형과 수익성 모두 위기에 몰린 W컨셉은 정기 인사철이 아님에도 이지은 상품2담당 상무를 지난 3월 신임 대표로 전격 선임했다. 이 대표는 신세계그룹 편입 기준 W컨셉의 첫 외부 출신 CEO다. LF(093050),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 FnC 등을 거쳐 지난해 W컨셉으로 영입된 인물이다. 일종의 W컨셉을 반등시킬 ‘구원투수’ 격이다.
이번 김 CMO 영입도 이 대표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파격적으로 경쟁사 출신 인재를 영입·중용해 W컨셉 조직 전반에 변화와 긴장감을 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플랫폼 자체의 브랜딩이 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W컨셉의 약점을 개선시키지 못한다면, 국내 패션 이커머스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W컨셉은 한때 조만호 무신사 의장이 인수하려고 공 들였던 대표적인 여성향 패션 플랫폼으로 여전히 잠재력이 큰 곳”이라며 “올해 W컨셉의 공격적인 체질개선 노력이 시장에 어떤 판도 변화를 이끌지 관심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