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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단기물에 2조 집행한 SK하이닉스…반도체 머니 시장 유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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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엄 기자I 2026.03.19 17:36:03

SK하이닉스, 2조 잉여 자금 CP·전단채에 집행
지난달에도 1조 규모 채권형 랩어카운트 투자
AI 호황 앞세운 반도체 머니 단기시장에 훈풍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김연서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최근 증권사 등을 통해 2조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반도체 기업의 막대한 자금이 대거 유입됨에 따라 단기금융 시장의 유동성 제고와 활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사진=연합뉴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운용사를 선정하고 2조원 규모의 자금을 CP와 전단기사채(전단채) 등 단기자금 시장에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 유동성이 풍부해진 SK하이닉스가 적극적으로 단기자금 시장에 풀면서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도 단기물을 중심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증권사 채권형 랩어카운트 및 특정금전신탁(랩·신탁) 등에 투자하는 형태로 선제 집행한 바 있다. 당시 SK하이닉스의 위탁 자금을 받은 증권사들이 1년 만기 여전채를 대거 매입하면서 시장의 자금 숨통을 트이게 했다. 이어 2조원의 자금을 단기물 시장에 투입하기로 결정하면서 반도체 머니의 단기 시장 유입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SK하이닉스가 만기가 1년 이내인 단기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장기물 대비 유연한 자금 운용과 높은 환금성 때문이다. 천문학적인 자금이 수시로 투입되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한 단기물에 잉여자금을 집행하는 것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단순 예적금 대비 상대적으로 금리 매력도가 높고 만기가 짧다는 점도 단기물 집행 판단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이번 투자가 단기자금 시장의 불확실성 해소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자금이 주식 등으로 이탈하는 상황에서 기업의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 심리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SK하이닉스를 필두로한 반도체 머니 유입과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시장 안정화 의지까지 더해지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과 함께 채권시장 및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회사채와 CP를 적극적으로 매입하는 ‘100조+α’ 프로그램을 추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량 기업의 자금이 단기물 소화에 직접 기여하면서 신용 스프레드 축소와 금리 안정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압도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축적된 우량 기업의 풍부한 유동성이 단기자금 시장의 구조적 안정성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4조94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말 기준 14조1564억원 대비 무려 20조7859억원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폭발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크게 늘면서 현금 유입이 극대화된 결과다.

실제 SK하이닉스는 2025년 연간 매출 97조1467억원, 영업이익 47조2063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이 단기간에 급증하면서 회사의 재무구조 역시 순부채에서 순현금 상태로 완전히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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