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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얼굴로 '음란물' 만든 여고생…피해 학생 “학교 조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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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나연 기자I 2025.11.05 14:29:58

동급생 얼굴 도용해 음란물 게시
교복 영상 올려 착각 유도 논란
학교 미흡 대응에 교육청 조사 착수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전북 익산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동급생의 사진을 이용해 음란물을 게시하는 등 사이버 폭력 사건이 발생해 교육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딥페이크 예방 관련 포스터. (사진=연합뉴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학교 A(16)양은 지난 9~10월 동급생인 B양의 얼굴 사진을 도용해 SNS 계정을 만든 뒤 음란 영상과 사진을 잇달아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은 출연자의 얼굴이 보이지 않도록 편집돼 있었지만 영상 속 인물이 두 학생이 재학 중인 학교 교복을 입고 춤을 추는 장면 등이 포함돼 있어 이용자들이 B양으로 착각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는 지난해 학원가를 중심으로 확산된 딥페이크 디지털 성범죄와 유사한 수법이다.

B양은 최근 친구들로부터 “이상한 영상이 네 계정에 올라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피해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심리적 충격으로 상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양의 학부모는 학교 측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지만 학교가 가해자·피해자 분리나 후속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사건이 불거진 이후에도 두 학생은 같은 층, 같은 건물에서 생활 중이며 피해자 측은 학교폭력 심의 절차나 결과 등에 대한 공식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가족은 “가해 학생이 여전히 같은 공간에 있어 2차 피해 우려가 크다”며 “학교 폭력 신고 후에도 조사 진행 상황이나 결과에 대해 어떤 안내도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규정에 따라 필요한 절차를 진행했다”며 “가해자 분리, 상담 지원, 교육청 보고 등은 모두 규정에 맞게 조처했다”고 해명했다. 통보 미흡 논란에 대해서는 “담당 교사가 절차에 따라 조치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익산교육지원청은 학교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장학사를 파견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 측의 후속 조치 과정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으며 피해 학생이 추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어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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