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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덕에 공장 차렸다”…로켓타고 날아오른 지방 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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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I 2025.08.06 15:56:44

로켓배송 전국 유통망…중기 활로에 ''숨통''
2분기 매출 사상 최대, 로켓그로스 효과 ''쑥''
''동반 성장'' 전체 판매자 약 75% 중소기업
지방 셀러 비중 70%…비수도권 투자 확대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충북 단양의 농업회사법인 ‘관주식품’은 흑도라지·생강청 등 건강식품을 만드는 중소기업이다. 2022년 쿠팡에 입점한 뒤 두 달 만에 월 매출이 4800만원까지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쿠팡 ‘로켓그로스’를 활용하면서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관주식품 관계자는 “지난해 말 월 평균 매출이 2023년 말 대비 130% 이상 증가했다”며 “단양 같은 작은 지자체에서도 전국 로켓배송이 가능해졌고, 이를 기반으로 자체 공장도 신설하게 됐다”고 전했다.

쿠팡이 사상 최대 매출을 연일 경신하는 가운데, 입점 중소기업들도 동반 수혜를 누리고 있다. 전체 판매자의 약 75%가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만큼, 플랫폼의 외형 확장은 곧 이들의 매출 확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미국발 관세 전쟁과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공습 등 복합 위기 속에서 쿠팡이 판로 리스크를 줄이는 대표 유통채널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이 지난해 준공한 호남권 최대 규모의 광주첨단물류센터(FC) (사진=쿠팡)
‘18분기 연속 성장’ 쿠팡, 판로 해결사

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올 2분기 매출 11조 976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19% 성장,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연간으로도 20% 안팎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20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342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 등) 부문 활성 고객 수는 2390만명으로 전년 대비 10% 늘었고, 고객당 평균 매출도 6% 증가했다.

쿠팡은 2021년 1분기 뉴욕증시 상장 이후 이번 분기까지 18개 분기 연속 매출(원화기준)이 성장했다. 같은 기간 한국 경제성장률이 4.6%에서 0%대로 둔화한 것과 비교하면, 쿠팡은 사실상 국내 소비재 산업에서 보기 드문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쿠팡의 전체 매출이 늘어나자 입점 중소기업들 역시 그 효과를 보고 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진행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로켓그로스를 통해 수만 개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으며, 그중 70% 이상이 서울 외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며 “소외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로켓그로스는 중소업체의 상품 입고부터 보관, 배송까지 일괄 대행하는 시스템으로, 전체 커머스 부문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로 쿠팡에 입점한 중소상공인 수는 2019년 6만여곳에서 지난해 25만곳으로 4배 넘게 늘었다. 거래 규모도 같은 기간 4조원대에서 15조원 이상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쿠팡은 보고 있다. 소비 침체 상황에서도 쿠팡만이 성장세를 이어가며 중소기업에 실질적 활로를 제공한 것이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쿠팡은 2021년 연매출 20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유통업계 최초로 40조의 벽을 넘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 (사진=쿠팡)
‘쿠세권’ 확대…지역 중기도 낙수 효과

쿠팡의 물류 투자로 지역 중소기업들이 생산 확대와 설비 투자에 나서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2026년까지 광주·울산·부산 등 비수도권에 3조원을 투자해 물류 거점을 넓히면서, 이른바 ‘쿠세권’ 확장이 지방 중소업체의 판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경남 함양의 차 브랜드 ‘허브앤티’는 지난해 44t(톤)이던 늙은호박 수매량을 올해 100t 이상으로 늘렸고, 계약 농가 수도 200여곳으로 증가했다. 고령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도 안정적 판로 확보가 청년 인력 유입으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쿠팡이 지역경제에서 발휘하는 영향력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로켓배송과 상품군 확장이 지역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며, 물리적 거리의 한계를 허물고 있어서다. 김범석 의장은 “2분기에만 로켓배송에 50만개 이상의 신규 상품을 추가했고, 당일·새벽배송 물량도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며 “신선식품 카테고리의 원화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고 밝혔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쿠팡의 로켓배송은 소비자의 기대치를 KTX 수준으로 끌어올린 혁신”이라며 “지역 간 물리적 거리감을 허물며 소비 행태 자체를 재설계한 만큼 중소 셀러 입장에선 판로 제약이 사라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쿠팡이 아직 고도 성장기에 있는 만큼 셀러와의 ‘윈윈 생태계’도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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